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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획기사]

芮乃偉 VS 박지은 치수고치기 10번기!

tygem2002-10-29 1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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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젬 특별이벤트/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루이 VS 박지은 치수고치기 10번기!


타이젬 주최로 '여류최강' 가려

2연승에 한점씩 고치는 파격적 방식

 
루이나이웨이 9단과 박지은 3단이 오는 11월 8일부터 치수고치기 10번기를 통해 흥미진진한 정면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반상의 철녀(鐵女)' 루이 나이웨이(芮乃偉)와 신세대 미녀강호 박지은이 운명의 치수고치기를 통해 자존심을 건 정면대결을 벌인다.

타이젬은 오는 11월 8일부터 세계여류최강 루이 나이웨이 9단과 '여자 유창혁'으로 불리는 박지은 3단의 치수고치기 10번기를 개최한다.

이번 루이-박지은의 치수고치기는 세계최초의 여류정상급 기사간의 치수고치기라는 점에서 바둑사적 으로 큰 의미를 띠고 있다.


국내기사들간의 치수고치기 대결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두 기사 모두 일전불사(一戰不辭)를 마다하지 않는 전투적 기풍에다 '해머펀치'의 소유자들이어서 피비린내나는 대격전이 기대되고 있다.

11월 8일 밤 8시에 첫 대결을 벌이는 이번 치수고치기는 '2연승시 1단계(한 점)씩' 치수가 고쳐지는 파격적인 방식(호선-정선-두점-석점)을 채택하고 있어 한결 스릴과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85년 <월간바둑> 주최로 열린 조훈현-도전5강의 치수고치기 '위험대결'에도 적용된 바 있는 이 방식은 매우 스피디한 것이 특징. 한쪽에서 잠시 방심하거나 흔들려 연패하게 되면 곧바로 치수가 내려가게 되므로 당하는 쪽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위험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당시 도전5강 그룹은 조훈현 9단에게 정선(定先) 치수로 연패하며 두 점으로 내려가는 치욕을 감수한 바 있다.

매주 목요일 밤 8시 타이젬 인터넷 대국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국은 제한시간 30분(30초 초읽기 3회)의 속기전. 온라인대국-속기전이라는 점이 두 기사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芮乃偉 "박지은은 어려운 상대, 힘든 싸움 될 것"

박지은 "도전적 자세로, 편한 마음으로 두고 싶다
"


치수고치기는 패한 쪽에서의 데미지가 워낙 큰 탓에 승부를 업으로 삼는 프로기사로서는 가장 기피하는 승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두 기사는 타이젬의 대국 요청에 뜻밖에 흔쾌히 임해 주목을 끌었다.

루이 나이웨이 9단은 "사상 첫 여류정상 치수고치기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라면서 "박지은 3단은 매우 어려운 상대여서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박지은 3단은 "루이 나이웨이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인 만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전적인 자세로 편하게 두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루이나이웨이 VS 박지은 프로필

63년 중국의 바둑도시 상하이(上海) 출신의 루이 나이웨이 9단은 80년대말부터 중국 여류최강으로 명성을 떨치다 89년 남편 장주주(江鑄久) 9단과 미국망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는 '떠돌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보해컵 세계여류선수권대회을 3회 제패하며 부동의 세계여류최강임을 과시했으며, 92년에는 응씨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99년 남편 장 9단과 함께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루이 9단은 2000년 벽두 조훈현-이창호 사제를 연파하고 외국인·여류기사로는 처음으로 국수에 등극하는 '밀레니엄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으며, 2000~2001년 시즌에는 흥창배·여류국수전 등 국내외 전 여류기전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83년 경기도 부천생으로 97년 입단한 박지은 3단은 여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기원 연구생 1조에 들어가는 걸출한 실력으로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유망주.

2000년 KBS바둑왕전에서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을 잇달아 꺾으며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박3단은 2000초 세계기전인 흥창배와 여류명인전에서 거푸 결승까지 올라 루이 나이웨이 9단과 '세계바둑 퀸' 자리를 놓고 '세기의 6번기'를 벌였으나, 두 기전 모두 아쉽게 1대2로 패한 바 있다.

올봄에는 토요타덴소배에서 일본의 명인이자 '한국 킬러'로 유명한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완승을 거두어 한국여류바둑의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는 박3단은 현재 국내 최대규모 기전 KT배 마스터스의 타이젬 생중계 진행과 해설을 맡아 바둑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루이 나이웨이 VS 박지은 비교

루이 나이웨이 비교 박지은
39세 나이 19세
중국 상하이
출신지
경기도 부천
접전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난전지향형
기풍 두터운 반면 운영에 공격감각이 뛰어남
철녀, 마녀
별명
여자 유창혁, 여전사
8승2패
상대전적
2승8패
-88년 9단
-92년 응씨배 4강
-제1·3·4회 보해컵 우승
-99년 국내 승률왕
-2000년 국수전 우승
-2000년 LG정유배 준우승
-2000·2001년 삼성화재배 8강
-2001년 흥창배·여류명인전 우승
(단일시즌 국내·세계 여류기전 전관왕)
주요성적 -97년 입단, 2001년 3단
-2000년 초대 여류명인전 우승
-2000년 KBS바둑왕전 4강
-2001년 흥창배 준우승
-2001년 여류명인전 준우승
-2001년 KT배·패왕전 본선
-2002년 도요타덴소배 본선
 


◆치수고치기 小史


프로기사에겐 가장 치명적인 '위험한 승부'


吳淸源, 일본 최고수들 모조리 제압, 치수 고쳐

한국선 80년대 조훈현-도전5강의 '위험대결' 인기



80년대 중반 <월간바둑>의 특별이벤트로 진행된 '탐험대결'. 조훈현 9단(왼쪽)과 양재호 9단과의 대국 장면.

"프로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명예·자존심과 직결되는 치수고치기는 프로기사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승부방식이다.

먼저 치수고치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대만출신으로 20세기 중반 일본바둑계를 평정한 우 칭위엔(吳淸源) 9단.

'영원한 기성(棋聖)'으로 불리는 우 칭위엔 9단은 전성기 시절 당대의 최고수들과 번갈아가며 치수고치기를 벌였다.


그 상대로는 필생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훗날 오타케, 다케미야, 조치훈의 스승으로 더 유명), 후지사와 호사이(藤澤崩齊) 9단 등 최정상급 기사들이 망라되었는데, 결과는 하나같이 우 9단의 승리. 그리고 그 여파는 사뭇 컸다.
당시 우 9단에게 패해 치수가 내려가는 치욕을 당했던 일본의 최정상급 기사들은 하나같이 기사 생명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은 채 하나둘 승부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당시는 10판을 두되 중도에 4승 차이가 나면 치수를 반단계씩(호선→선상선→정선) 고치는 완만한 방식을 택했음에도 결과를 둘러싸고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여기에는 지금처럼 일반기전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바둑팬들의 관심이 온통 쏠린 탓도 컸다.

한국에서는 지난 80년대 중반 <월간바둑>의 특별이벤트로 열린 '위험대결' '탐험대결'시리즈가 큰 인기를 모았다.

'위험대결'은 당시 한국바둑계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조훈현 9단에 3인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던 '도전5강(장수영 서능욱 강훈 김수장 백성호)'이 번갈아가며 정선(定先)치수로 도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2연승시 한단계씩(정선→두점→석점)' 치수를 고치는 스피디한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
당초 '정선이면 조훈현이 버거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히려 도전5강이 연전연패하며 두번이나 두점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당해 큰 화제가 되었다. 결과는 비록 제자리인 정선으로 끝났지만, 정상급을 자부하던 도전5강으로서는 톡톡히 망신을 당한 꼴이었다.

당시는 한국바둑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비아냥을 듣던 시절임을 감안할 때 조훈현 9단의 괴력이 어느정도인지 새삼 반증시킨 독무대가 된 셈이다.

'위험대결'이 인기를 끌자 <월간바둑>은 이듬해 당시 신예유망주로 각광받던 '신풍3강(양재호 유창혁 조대현)'을 내세워 '탐험대결'을 개최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신예들이 기대밖으로 분전하면서 정선과 호선을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인 끝에 정선으로 끝났다. 특히 비록 정선 치수이긴 하지만, 루키 유창혁이 천하의 조훈현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어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에 루이-박지은의 대결에서도 타이젬이 택한 방식은 '2연승 1단계' 방식.
즉 호선으로 시작하여 한쪽이 2연승을 거둘 경우 정선이 되고, 거기서 다시 2연승하면 두점이 되는 방식이다. 치수를 고치기 위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2승후 1패, 2승후 1패'이다. 그러면 중간의 1패는 사실상 무효화되면서 치수가 고쳐지니, 당하는 쪽 입장에서는 무척 억울한 상황이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반향과 파장을 몰고왔던 치수고치기-이번 타이젬의 치수고치기에서는 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까?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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