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우 한국기원 이사] 삼성화재월드바둑마스터스는 2013년부터 월드조를 신설하여 바둑 마이너 국가들을 위한 길을 터놓는 대변화를 추구했다. 유럽 선수들은 월드조에 초청을 받거나 자비로 참석하여 삼성화재배가 다른 대회와 차별되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처음 3년 동안 월드조를 통과한 선수는 모두 미국 프로 선수들이었으며, 처음 2년은 미국 국적의 중국계 선수인 에릭 루이와 마이클 천이었다. 삼성화재배 월드조를 통해 본선에 처음 진출한 유럽 선수는 이스라엘의 알리 자바린이었다.

이후, 2018년 말레이시아 선수를 제외하고, 4년에 걸쳐 3명의 유럽 선수가 삼성화재배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 바둑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마테우스 수르마가 본선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프랑스의 탕귀가 월드조를 통과했다. 2023년에는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크라베츠가 유럽 선수 초청 티오를 통해 본선에 진출했다.

코로나 3년을 거친 후 작년 다시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이어간 삼성화재배는 올해 월드조를 부활시켜 세계대회의 품격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8월 툴루즈에서 유럽바둑연합이 주최하는 유럽콩그레스가 개최되며, 이 대회의 유럽 챔피언조에서는 삼성화재배 예선과 본선을 밟은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월드조에 유럽 초청 선수 티오를 4명으로 배정하고 월드조 참가를 오픈했다. AI가 바둑을 10년째 지배하는 올해, 유럽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어떤 변화된 바둑을 보여줄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