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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서로 잊지 못할 밤'...수려한합천, 2차전 반격

최종국에서 유오성 극적인 반집승

김경동2023-06-08 06: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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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스코어 2-2에서 천근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온 최종 주자들. 수려한합천의 퓨처스 유오성(오른쪽)이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권효진을 상대로 집념의 반집승을 거뒀다.

 

 

파란만장했다. 김진휘가 변상일을 잡고 끝낼 기회를 놓친 뒤 패배 위기에 몰렸던 수려한합천이 유오성의 기적 같은 반집승으로 기사회생했다, 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수담리그)에서 플세트 접전 끝에 정관장천녹을 3-2로 꺾었다.

 

1차전 1-3 패배를 만회한 승리. 종료 시각은 11시 55분. 1승1패로 맞선 두 팀은 8일 열리는 최종 3차전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 수려한합천이 플레이오프 2차전서 반격하며 팀 간 역대전적에서도 5승5패 균형을 맞췄다.

 

 

당일 오후 2시에 발표된 1~3국의 대진은 허영락-박정환(0:2), 변상일-김진휘(3:0), 홍성지-박종훈(4: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순이었다(앞이 정관장천녹)

 

1차전과 똑같은 오더를 제출한 정관장천녹의 최명훈 감독은 "이제 오더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어느 팀의 집중력이 더 좋은지가 승부 같다"고 했다. 막다른 길목에 몰린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뒤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잘 둘 수 있는 순번으로 오더를 썼다"는 설명.

 

 

▲ 홍성지에게 4패만을 당해왔던 박종훈(오른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첫승을 거두며 반격의 선봉에 섰다.

 

 

1차전과는 달리 수려한합천이 2-1로 앞섰다. 박종훈이 홍성지를, 박정환은 재차 마주한 허영락을 연달아 꺾었다. 선제 2승. 여기에 진행 중인 2국에서도 김진휘가 변상일을 코너에 몰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수려합합천은 조기 퇴근(3-0 승)을 의심치 않고 있었다.

 

한데 이 바둑이 찰나에 뒤집히고 만다. 귀에서 수를 내 끝낼 수 있는 장면에서 느닷없이 튀어 나온 김진휘의 착각이 원인이었다. 직후 바로 돌을 거둔 김진휘보다 변상일이 더 놀랐던 해프닝성의 종국. 이리하여 승부는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4국으로 넘어갔다.

 

 

▲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용궁을 다녀온 변상일(오른쪽). 초반에 대마를 잡고 끝낼 수 있었던 것을 너무 욕심을 내다 사지로 내몰렸다.

 

 

밤 9시 5분부터 시작된 양 팀의 4국 주자는 김정현과 박영훈. 3국의 결과가 박영훈을 허탈하게 만들었을까. 반면 없을 것 같았던 기회가 찾아든 김정현은 펄펄 날랐다. 중반 들어 일거에 전세를 휘어 잡으며 불과 1시간 15분, 111수 만의 불계승.

 

2-2 스코어에서의 최종국에선 흐름이 완전히 정관장천녹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다. 5지명이자 팀의 막내 권효진이 초반부터 유오성을 밀어붙이며 '2패 후 3연승'의 대역전 스토리를 눈앞에 뒀다. 집으로는 10집 차이, AI의 승률은 99%.

 

 

▲ 1차전에 이어 다시 장고판에서 마주한 두 기사. 진땀을 흘렸던 1차전과는 달리 박정환(오른쪽)이 큰 어려움 없이 허영락을 물리쳤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4전 4승의 박정환은 통산 21승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 1%의 확률을 비집고 유오성이 드라마 같은 반집승을 일궈냈다. 제한시간 1분의 초속기에서 후반 패를 통해 격차를 좁힌 다음 종반의 종반에 기적을 만들어냈다.

 

"파란만장, 서로 잊지 못할 밤이 됐다"는 송태곤 해설위원. "오늘 다섯 판을 보니 딱 '박빙'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는 류승희 캐스터.

 

 

▲ 정규시즌 때의 패배를 설욕하며 박영훈에게 당한 4연패를 끊은 김정현(오른쪽). 1.2차전 연승과 연패로 두 기사의 희비가 갈렸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사상 최대 12개팀이 양대리그로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각 리그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각 리그 1위가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 플레이오프 탈락팀 4000만원,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2000만원. 매 경기 5판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수려한합천 검토석.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이다.

 

 

▲ 정관장천녹 검토석. 2017 시즌 통합 우승팀이다. 3차전은 8일 속행된다. 박정환-변상일의 주장 맞대결이 성사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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