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바둑교실인 '헤이자자바둑' 홈페이지에 있는 홍보 이미지.

 

 

대만의 미녀 바둑기사 헤이자자가 오픈한 '헤이자자바둑(黑嘉嘉GO)'이 대만바둑을 점령했다. 한때 3000명이 넘는 어린이 수강생을 보유했던 대만 최대 바둑교실 '창칭바둑교실'의 자리를 헤이자자바둑이 대체했다.

 

현재 헤이자자바둑의 온라인 총 수강생 수는 5만명, 오프라인 바둑교실 학생 수는 약 5000여명에 이르며 외부 파견 선생님만 1만여명에 이른다. 헤이자자바둑은 연간 3000만위안NDT(한화 약 12억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만의 1인자 쉬하오훙을 비롯하여 린즈한, 샤오정하오 등이 헤이자자바둑의 메인 지도 사범으로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함께 유튜브 채널 '嘉嘉老師GO'를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18만 5000명으로 전세계 바둑 교육관련 최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국에 22곳의 오프라인 체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헤이자자는 1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1년 '헤이자자바둑'을 창립한 이후 온라인 수업과 앱을 통한  AI 학습 시스템에 이미 5만 명이 넘는 수강생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바쁜 와중에도 바둑을 쉽게 배우고 둘 수 있게 됐다.

 

헤이자자는 "프로기사로서 나는 바둑돌을 쥐고, 마주 보고 두는 느낌을 잘 알기에 어린이들이 실제로 선생님 옆에서 직접 체험하기를 기대했으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당초 20년 이상 우수한 평판과 실제 교육 경험을 가지고 대만의 바둑교육시장을 점유했던 장청어린이기원(長清兒童棋院)과 명인지성어린이기원(名人智聖兒童棋院)은 경영난에 시달렸다. 헤이자자바둑 브랜드가 탄생하면서 지난 4월 말경 이 두 곳은 결국 자신들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접고 함께 '헤이자자바둑'에 합류했다.

 

헤이자자는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바둑교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묻자 "온라인 학습 소프트웨어(HJJGO)와 AI 동반 연습 시스템(Goer AI) 그리고 바둑교육 시스템의 기본이 된 OMOOMO(Online-Merge-Offline)을 통해서 교사가 아이의 학습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숙제를 돌봐주고 문제를 출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 교사가 어린이의 성장과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부모는 또한 온라인으로 어린이들의 학습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전용 커리큘럼 플랫폼을 영구히 이용할 수 있고 내세운다.  컴퓨터, 스마트폰(앱), 태블릿 등을 마음대로 조합하여 사용하며, 수업, 대국, 문제 풀이 연습 등은 언제 어디서나 원스톱으로 학습을 완료할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버전의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강의 환경을 제공한다. 

 

체계적이고 완전한 인터랙티브 영상 과정은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평생 복습할 수 있다. 그리고  과학적 숙련도 평가 방법을 통해 교육생은 학습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력 검정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기력에 따라 가장 적합한 해설을 제공하고 포석의 사고를 끌어올려 바둑을 배우는 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독자적인 AI 보조 학습 기술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헤이자자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1년에 20개가 넘는 바둑 관련 행사에 참가했지만, 2020년 2월 한 경기를 치르고 난 뒤 갑자기 세상은 모두 봉쇄됐다. 헤이자자는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예전에 집은 나에게 식당과 같아서 종종 하루 동안 돌아다니다가 와서 캐리어를 바꾸고 다음 날 다시 출발하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그 후 대부분의 시간을 대만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기간 헤이자자는 원래부터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바둑 보급과 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았다. 헤이자자는 "우리 팀을 만들고 바둑 교실을 차리는 데 계획만 1년 넘게 걸렸다. 어떻게 하면 바둑을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을지 바둑을 재미있고 공부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성인도 수강할 수 있는 연령대별 바둑수업을 2022년에 오픈했다. 과거 대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어린이 바둑 교실이었다. 그래서 어른들도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팀 기획으로 진행하고 싶었다고.

 

'헤이자자바둑'은 연령 제한 없는 과정과 어린이 과정으로 진행된다. 차이점은 어린이과정은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제공돼서 3살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헤이자자는 "어린이 바둑은 보통 4~5세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가 먼저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나중에 관심을 갖게 되면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헤이자자는 코로나19가 끝나고 '헤이자자바둑' 사업을 시작한 것 이외에도 영화, 드라마, 모델, SNS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18만 5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嘉嘉老師GO'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