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좌)와 도전자 이야마유타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이야마유타가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에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12일~13일 양일간 일본 미야기현 에 위치한 아타미코라쿠엔호텔에서 열린 제49기 일본 기성전(棋聖戦) 도전7번기 4국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1989년생)가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1997년생)를 맞아 316수만에 흑4집반승을 거두며 승부는 3-1로 타이틀 획득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야마유타 왕좌가 2승 1패로 앞선 가운데 열린 첫날 대국은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반부터 좌상에서 전투가 시작됐다. 이치리키료 기성은 백40으 좌변의 흑을 공격했지만, 도전자 이야마유타는 흑51로 손을 빼고 상변 백을 끊으면서 강공으로 응수했다. 이치리키료 기성이 좌하의 백을 안정시킨 후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어려운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야마유타가 113수에 봉수를 하고 첫날 대국을 마쳤다. 

이튿날 오전 9시에 대국이 속개됐다. 흑113수가 공개될 때 AI는 흑1집반 우세, 승률 58%로 이야마유타의 우세를 예측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야마유타가 흑115의 악수를 두면서 AI그래프는 X자를 그리면서 역전을 알렸다. 이후 이치리키료가 서서히 격차를 벌여가며 87%까지 승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종반 이치리키료가 백236의 실수를 범하면서 이야마유타가 다시 역전에 성공, AI 예측 승률 83%를 기록했다. 끝내기 단계에서 이치리키료가 우변 패싸움을 이용해 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이미 승부는 기울은 상황, 이야마유타가 끝까지 우세를 지켜내며 316수만에 흑4집반승으로 종국했다.

도전7번기 중 도전1,3,4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야마유타는 1승만 더 거두면 기성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다. 이야마유타는 지난해 12월, 제72기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4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를 3-1로 물리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77회 우승을 기록하며 일본 바둑사상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기성 타이틀을 획득한다면 이치리키료의 대회 4연패 저지와 함께 4년 만에 기성으로 복귀하게 되고, 일본 바둑사상 개인 최다 78회 우승 신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이치리키료는 기성(棋聖), 명인,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NHK배, 응씨배 등 7관왕에 올라있으며, 도전자 이야마유타는 십단, 왕좌, (작은)기성 등 3관왕에 올라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도전7번기에서 마주 앉았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노리는 이치리키료는 제46기 때 도전자로 나서 이야마유타의 10연패를 저지하며 생애 첫 기성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이후 시바노도라마루와 이야마유타의 도전을 연이어 물리치고 3연패에 성공,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이야마유타를 맞아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치리키료의 흑번으로 진행될 도전5국은 오는 2월 26일~27일 양일간 일본 지바현 가쓰우라시에 위치한 카츠우라호텔미카즈키(Katsuura Hotel Mikazuki)에서 열릴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하는 기성전은 일본 기전 서열 1위 기전으로 도전7번기는 양일간 각자 제한시간 8시간, 최종 10분 전 60초 초읽기 10회로 대국을 진행한다. 우승상금은 4300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