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5번기 2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이치리키료(좌)와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갈무리]

본인방전 3연패를 노리는 이치리키료가 2연승을 달리며 타이틀 방어 '매직넘버 1'을 기록했다. 25일, 일본 아키타현 노시로시에서 열린 제80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5번기 2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맞아 22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날 대국에서 중반 시바노도라마루가 백70, 백92 등의 실수가 나오면서 팽팽한 균형이 깨지고 주도권은 이치리키료에게 넘어갔다. 이후 시바노도라마루가 추격전을 펼치며 격차를 좁혔으나 이치리키료의 철벽에 막혀 역전하기에는 역부족. 결국 225수만에 시바노도라마루가 인사를 하면서 우측 하단에 흑돌 하나를 올려 놓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도전1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치리키료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번기대국 타이틀전에서 4회 만나 이치리키료가 3회, 시바노도라마루가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본인방전에 3번째 도전하고 있는 시바노도라마루는 벼랑 끝에 몰리면서 배수진을 치며 도전3국을 맞게 됐다. 

'바둑계의 신사'로 불리는 이치리키료는 개인 통산 28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기성(棋聖), 명인, 천원, 본인방, 아함동산배, 응씨배 등 6개 타이틀을 보유한 일본 최고 기사다. 이치리키료는 마지막 본인방 7번기 제78기 때 이야마유타의 본인방 타이틀 12연패를 저지하고 타이틀을 빼앗은 후 제70기 때 위정치에 3-0 승리 후 이번에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최근 십단전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고, 이번 도전권 획득으로 또 한번의 7대 타이틀 추가의 기회를 얻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개인 통산 1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열리는 도전3국은 오는 6월 6일 일본 오사카 모리구치시에 위치한 '호텔아고라오사카모리구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치리키료가 3연승으로 끝을 낼 것인지 벼랑 끝에 몰린 '역전의 명수' 시바노도라마루가 반격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주최하는 본인방전은 제79기부터 우승상금은 2800만엔에서 850만엔으로 대폭 줄었으며, 기전 서열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양일제 대국에서 1일제 대국으로 변경되고, 도전7번기는 도전5번기, 본선 리그전은 16강 토너먼트 등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