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우승으로 일본에 19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이치리키료는 개인 통산 25번째 우승,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일본의 일인자 이치리키료가 ‘바둑올림픽’ 응씨배에서 일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3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전기 준우승자 중국의 셰커(2000년생)를 종합전적 3-0으로 꺾고 개인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치리키료는 세계바둑사상 49번째 세계바둑대회 선수권자가 됐다. 일본에서는 다케미야마사키(후지쯔배 2회 우승), 린하이펑(후지쯔배), 조치훈(후지쯔배, 삼성화재배), 오오다케(후지쯔배), 요다노리모토(삼성화재배), 고바야시고이치(후지쯔배), 왕리청(LG배, 춘란배 등), 장쉬(LG배) 등에 이어 9번째다. 

 

지금까지 세계바둑대회는 132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한국이 70회, 중국(대만 포함)이 50회, 일본이 12회 우승을 차지했다. 

 

응씨배 우승으로 개인 통산 25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치리키료는 현재 기성(棋聖)・천원・본인방전・아함동산배・NHK배 등 5관왕으로 일본 최다 타이틀 보유자이다. 또한, 최근 명인전에서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와 도전7번기를 치르고 있는데 2-0으로 앞서 있어 타이틀 추가가 기대되고 있다. 

 

현장에서 중국 기자들이 동료 기사인 쉬자위안의 도움을 받아 우승자인 이치리키료와 인터뷰를 가졌다.

 

 

▲[현장 인터뷰] 응씨배 결승3국 복기 및 이치리키료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Q. 우승을 축하한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이야기해 달라.

결승2국과 3국은 모두 아주 힘들었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해 지금 너무 기쁘다.

 

 

Q. 오늘 바둑은 한 차례 아주 힘들었는데 심리적으로 동요한 적은 없었는가?

맞다. 중반 들어서면서부터 상황이 계속 안 좋았다고 느꼈고, 특히 시간도 벌점을 받아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저는 한 수 한 수 잘 둬서 제가 둘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수를 뒀다. 후반 상변에서 비교적 복잡했는데 실전에서 양쪽에 붙여서 들어갔을 때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느꼈다.

 

 

Q. 이번 응씨배 전체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어떤 바둑이 가장 어려웠는가?

사실 매 대국이 상당히 힘들었다. 특히 8강전 때 쉬자양과의 대국은 그 판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커제와 둔 첫판과 두 번째 판 모두 상당히 힘들었다.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최고의 고수들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Q. 일본 바둑이 1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일본 바둑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중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본이 19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힘이 될 것 같고 일본의 젊은 기사들이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다. 만약 저를 본보기로 삼는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