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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 돌아와서-. 복싱에 비유하면 되겠다. 마지막 라운드 현재, 점수로도 월등히 앞서고 있고 비틀거리는 상대는 금방이라고 잽 한번만 가하면 넉 아웃될 것 같다. 그래서 흑은 잽을 던진 복서. 그러나 상대의 솜방망이 반격이라도 재수가 옴 붙으면 1%의 ‘럭키펀치’에도 걸려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바로 그 1%가 작렬한다. 이창호의 바둑이 비록 재미가 덜 하지만 그러한 우매한 일은 벌이지 않는다. 이젠 흑이 승리했을까? 아직 초읽기의 와중이라 제대로 수순을 찾기가 어렵다. 자, 백1로 귀를 돌아가자 이건 숫제 대형묘수풀이에 다름 아니다. 여태 주요대국을 연재했지만, 결승에서 이런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승이니 만큼 그저 얌전하게 둘 줄로만 알았다. 흑4가 또 막판에 볼거리를(?) 제공한다.(8~3) 이 수로는 끝장 낼 수가 있었다. “수많은 프로들의 바둑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살 떨리고 긴장되는 바둑은 예전에 없었다.”(유창혁 9단) 이로써 백17로 젖히게 됨으로써 천지대패가 발생한다. 패를 당장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에 상응하는 팻감을 마련기 위해서이다. 백은 패를 만들려고 한다. 백21부터 절대팻감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광경을 보노라면 흑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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