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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창호·세돌 '상하이에 잘 도착했어요'

농심배 3차전 위해 16일 출국

이정환2009-02-17 0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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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왼쪽에는 선수단장 김인 9단과 농심배 손종수 관전필자의 모습이 보인다.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문화원에서 제10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열린다. 중국의 신예 퉈지아시 3단의 1차전을 모두 점령한데 이어 한국의 강동윤 9단이 2차전서 5연승을 거둠으로써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일본의 다카오신지 9단이 남아있긴 하지만 3차전은 한국과 중국의 우승다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3차전에 앞서 한국기원 관계자 및 기자단, 단장(김인 9단), 선수(이세돌 9단, 이창호 9단)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16일 오후 2시 30분, 김포공항에 모두 집결했다. 농심배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 상하이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서다. 제일 먼저 한국 선수단장 김인 9단이 농심배 손종수 관전필자와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기원 관계자가 도착했고,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 순으로 약속장소에 모였다.

이번 농심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은 다행이 좋아 보였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사실 내일 출국해도 괜찮은데요."라며 농담도 주고받았고, 중국에서 누가 나오는지 먼저 본 다음 먼저 나설 선수를 가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이미 다 알지 않아요? 창하오 9단이 먼저 나오겠죠."라며 이창호 9단을 주장으로 내세우고 자신이 먼저 나서겠다고 못을 박았다.

일행이 모두 도착하자 한국 선수단은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오후 4시 15분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은 비즈니스석에 나란히 앉아 두 시간의 여정을 함께 했다.


▲ 상하이에 있는 홍차오 공항.

중국 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 한국 선수단은 상하이에있는 홍차오 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화팅호텔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중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창호 9단에게 내일(17일) 있을 기자회견에 누가 한국 선수 대표로 나올 것인지 물어봤다.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사간에 상의 없이 오직 이창호 9단 혼자 생각이어서 옆에 앉아 있던 이세돌 9단은 깜짝 놀랐고 참석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따르겠다고 했다.


▲ 호텔로 가는 버스에 오르기위해 짐을 싣고 있는 한국 선수단.

호텔 도착시간은 오후 6시 22분. 한국기원 관계자는 선수단에게 방을 배정해주었다. 상하이로 오는 여정이 힘들었는지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다른 일정 없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두 기사는 모두 바둑 판과 알을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2월 17일(화) 오전 11시, 상하이문화원에서는 각국 단장과 대표선수 1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선대국에 앞서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김인 9단과 이세돌 9단이 참석하며, 한국기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중국은 선수대표로 창하오 9단이 나온다고 하며 구리 9단은 이틀 뒤에나 상하이에 도착한다고 한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후 2시부터는 제10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제11국이 열린다. 일본의 다카오신지 9단과 중국선수가 대결을 펼치는데 구리 9단이 뒤늦게 상하이에 오기때문에 창하오 9단이 대국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타이젬에서는 기자회견 및 대국 소식을 상하이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전할 예정이다. 또한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하며 특히 한국 선수들 출전 대국은 홍민표 6단과 온소진 5단이 문자 중계할 예정이다. 중계는 모든 대국 서버에서 관전 가능하다.


▲ 호텔에서 숙소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농심배 출국 전 에피소드] 이세돌의 굴욕(?)
출국 수속을 밟기 전 한 명의 바둑 팬이 찾아와 이창호 9단에게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부탁했다. 한 바둑 관계자가 "그 옆에도 유명한 바둑 기사다."라고 말하자 "바둑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창호 9단 팬이에요."라며 오직 이창호 9단에게만 호감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 바로 옆에 앉아 있었음에도 다른 곳을 보며 미소만 짓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곧바로 공항 직원이라며 다른 바둑 팬이 찾아와 이세돌 9단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이세돌 9단은 자칫 굴욕이 될뻔한 이 사건을 무마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 듯 친철하게 사인을 해주었다.


▲ 이세돌 "창호형 한테만 사진을 찍자고 하다니, 나도 사진 찍을 줄 아는데…."


▲ "창호형~ 저도 팬이 있어요. 이름 어디에 써드릴까요?" 공항 직원이 이세돌 9단의 팬이라며 사인을 부탁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적어 달라며 명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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