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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1패 이상의 패배[동양의빛 vs 뇌전검룡]①

● 동양의빛 ○ 뇌전검룡 - 제1보(1~22)

컨텐츠2009-02-17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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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동양생명배 결승 3번기 제2국 - 2008.12.16 

제2국이다. 뇌전검룡 9단이 다 이겼던 바둑을 패한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2국을 맞는다. 1국에서는 거대한 대마를 잡는 등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유리했던 바둑을 패하는 ‘진기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하긴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다 이긴 바둑이기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따라서 후반에 대역전을 거둔 동양의빛 9단을 칭찬해야 한다. 바둑은 역시 후반전이 강해야 한다. 따라서 이전까지 수차례의 국지전이 일어나도 소용없다.

막바지 전투한 번의 승패가 바둑의 성패를 가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둑이나 야구나 마무리가 중요하다. 마무리하면 생각하는 철권이 있다. 이창호 박영훈 두 신산이다. 이창호를 ‘대신산’이라하고 박영훈을 ‘소신산’이라고 부른다. 신산은 ‘신의 계산’이란 뜻이다.

실 전



돌을 바꿔 흑이 동양의빛 9단이다. 흑5로 걸친 다음 7은 낯설다. 우하귀 소목의 위치를 감안하면 흑‘가’로 두어서 하변을 주전장으로 삼는 바둑을 많이도 봐 왔다. 그러나 식상한 길을 싫었을까. 하여튼 고수면 고수일수록 낯설고 거친 길을 선호한다.

백8로 손을 돌린 것은 당연할 것이다. 만약 평범하게 <참고도1> 백1로 받아준다면 흑2로 벌리게 되어 A쪽 걸침이 더더욱 부자연스럽다. 남의 집에 뛰어드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실전 백8은 아직은 하변에서 흑이 주도권을 잡기 이전에 응수를 물어보겠다는 뜻이다.

참고도1



그러자 흑9가 오늘 바둑의 갈 길을 말해 준다. 흑은 오로지 실리로 가겠다는 것이다. 앞서 흑7도 같은 맥락이다. 백10으로 젖히는 것은 유일한 방책이다. 간혹 백‘나’로 치받는 정석도 쓰이긴 하지만, 우상귀와 좌하귀에 흑 돌이 있어서 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백14는 그리 어렵지 않은 선택이다. 평범한 정석을 이어가자면 당연히 백‘나’이겠지만 지금은 좌하 흑 두 점도 협공하며 겸사겸사 두고 싶은 상황이다. 고수의 착점은 한 가지 의미밖에 없는 수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통이나 보통이하의 수법이라고 본다.

흑15로 귀를 택하면 백22까지는 흔한 정석이다. 역시 백22로는 하변이 넓어서 겁이 난다고 <참고도2> 백1로 두어서는 흑2,4로 죽죽 뻗게 되면 중앙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전 백22는 한 수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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