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하오 9단(왼쪽)과 다카오신지 9단이 복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2월 17일 오후 2시, 대한민국상해문화원에서 열린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에서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일본의 다카오신지 9단을 물리치고 1승을 거뒀다. 이로써 3차전은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좁혀졌고, 각국 랭킹1, 2위가 남아 있어 진정한 바둑최강국의 우열을 가리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창호, 이세돌 vs 창하오, 구리의 대결은 2009년 최고의 빅뱅이라 불리울만 하다. 지금까지 이세돌 9단이 농심배에 출전하지 못해 이런 구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세돌의 첫 출전. 게다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다투는 랭킹 1, 2위들의 혈전이 한국 바둑 팬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창호 9단은 창하오 9단에게 22승 9패로 크게 앞서 있고, 구리 9단에게는 5승 4패로 약간 앞서있다. 반대로 이세돌 9단은 각각 6승 5패, 3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의 전적을 살펴보면 이창호 9단은 2승 4패, 3승 3패이며 이세돌 9단은 3승 무패, 2패를 거두었다.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창호 9단은 "우승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일단 이세돌 9단은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자신이 먼저 나서겠다고 못을 박았다. 과연 단장인 김인 9단과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의 출전에 동의할지 의문이다.

세기의 대결이 될 3차전 제12국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타이젬에서는 홍민표 6단이 문자 생중계하며,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