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 전 |
![]()
흑1로 저공비행하자 그 주변에 막강한 세력을 가진 백이 오히려 난망하다. 분명 이 흑 돌을 생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한 점을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게끔, 되도록이면 초췌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그러한 신기술을 개발되지 않았다.
일단 백2로 받아준다. 흑이 만일 귀 쪽을 들어가게 되면 생각보다는 크게 살려주는 것이니, 일단은 살아가더라도 변 쪽을 택하라는 주장. 그런데 다음 흑3이 가닥구 9단의 ‘깡다구’를 보여준 한 수이다. 즉 중앙에 백이 두터우니 한 줄이라고 중앙을 지우겠다는 의식의 발로이다.
백4는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무조건 틀어막아야 한다. 그러나 흑5로 슬쩍 밀어서 백‘가’의 밭전자 사이도 보강하면서 자연스레 집 모양을 만든다.
일단 이 수가 놓이고 나서 문득 바라보니, 이 한 수가 놓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 참고도 |
![]()
보통이라면 <참고도> 흑1로 날일자 행마가 평범하다. 그러나 이 때는 백2가 안성맞춤의 호착이며, 흑3으로 내부에서 틈을 비집고 살아가는 자세가 실전에 비해 굴욕적이라고 판단한 것.
흑9에 자리를 잡자 완생(完生)인 듯하다. 중앙 쪽이 설사 막힌다고 해도 흑‘나’ 정도면 살아있으니까.
여기서 조금 어려운 설명이 될 수도 있지만, 백10~흑13의 교환에 대해서 살펴보자. 지금 좌변 흑의 공략해야 하는 바뿐 시기에, 왜 이런 ‘쓰잘 데 없는’ 것을 물어볼까? 바로 이런 것을 고상한 말로 응수타진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상대에게 응수를 물어본다는 얘기이다.
실전처럼 흑11로 받느냐, 아니면 흑‘다’로 이을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혹시 흑이 겁이 난다면 ‘다’로 이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실전처럼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흑‘라’로 밀어가는 수가 있어서 백‘다’로 끊는 수가 두렵지는 않다. 그러나 사정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응수를 물어봐서 손해 본 것은 전혀 없다.
백14를 선수한 다음 백18로 상변으로 손을 돌리는 Lucky(P) 9단. 지금 분명 씩씩거리고는 있을테지만, 좌변 흑은 살아있는 것이나 진배가 없으니 이렇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여기서 흑의 한 수를 예측해보시라. 큰 곳이 많지는 않다. 단급인정시험 중반문제로서 딱 좋은 상황이다.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