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단 daxiang(P) ○ 9단 강진열(P)
제3보(1~35)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나 할까. 타이젬 인기 9단의 대국상대는 그냥 9단이 아니라 강타자 9단들이다. 똑같은 50%의 승률이라고 해도 강자랑 붙은 50%는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전적이 좋지 않다 싶으면 또 다른 ID를 만들곤 한다.
그런데 9단 ID를 하나만 가지고 ‘노는’ 프로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는 PC방이라든지 한국기원 기사실이라든지 바둑도장에서 간혹 타이젬에 접속을 하는데, 언제나 같은 ID만 쓴다. 그러나 대개는 도장에서 친한 프로기사와 2~3명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바둑을 두곤 할 것이다. 가끔 ‘손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이 그런 이유일 것이다.
또한 어느 시점이 되면 엄마 아빠 심지어 아들 주민증으로 ID를 바꾸는 프로들도 있다. 한때 북악검신님이 적나라하게 연재한 인기9단이 적나라하게 까발려놓은 ID중에서 지금까지 활개치고 다니는 9단은 joonki, 절대지존, 번개소문, 우정과♡, 한심한, 코브라더스 등등 절반에 불과하다. 너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혹시 새로운 옷을 입지는 않았을까?
daxiang(P)은 흑1로 날일자는 건너 붙여서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백6까지 일단락이 된 모습은 백이 두터워졌다. 다만 흑은 대가로 외벽이 튼튼해졌는데, 실전에서 나오다시피 흑7,9로 하변 백을 괴롭히는 수가 생긴다. 따라서 중앙 쪽에서는 비록 조금의 손해를 입었지만 하변에서 충분히 뽑아낸다고 본 것이다.
마치 패처럼 모양을 만들어 놓았지만 선(先) 이득을 본 백으로서는 가볍게 백10,12로 처리한다. 흑13으로 맞끊어 패를 들어가지만 패를 이기면 좋고 저도 나쁘지 않다는 발상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팻감을 쓰는 와중에 흑17,19로 빵빼림을 한 것은 꼭 이득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백도 중앙이 더욱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참고도> 흑1로 선수한 다음 흑3으로 연결하여 중앙 백을 강하게 '파토'내면서 나올 수 있는 찬스를 스스로 무산시킨 면이 있다.
백22로 은근슬쩍 중앙 백 집을 모조리 움켜쥐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팻감.
백28은 결연한 자세로 패를 들어갈 때 쓰는 수. 1선은 죽음선인데 1선에다 돌을 놓을 때는 정말이지 막다른 팻감일 때만 쓰인다. 백의 한 팻감은 34였다. 그러나 daxiang(P)은 흑35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때려낸다. ‘개운하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