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단 daxiang(P)   ○ 9단 강진열(P) 

제4보(1~20)

오늘 드디어 동양증권배 통합예선이 시작된다. 본선 32강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다. 4월6일부터 4월30일까지 통합예선이 치러지고, 5월 한 달 동안은 32강전, 6월1일부터 10일까지는 준결승3번기, 6월15일부터는 결승전 3번기가 치러진다. 또한 통합예선전부터 본선까지 주요대국을 인기프로기사의 생중계도 펼쳐진다.
  
통합예선전은 유저들에게 좋은 대국을 관전할 기회가 될 것이며, 베팅관련해서 좋은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단 검증된 고수가 총출동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대국을 눈여겨 보아두면 '누가 누구에게 강하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선은 18개조로 치러지는데 한 개조에서 16명의 건각이 참가한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해야만 본선행이다. 바둑구멍을 앞에 둔 낙타에 다름 아니다.

하변에서 흑이 상당한 전공을 올렸다. 그러나 집이 많다는 것보다는 상대보다 많은 지가 중요한 것. 상대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좌중앙 쪽이다. 따라서 느낌상으로는 하변에 드러누워 있는 백△들을 통째로 잡아야 계산이 설 것이다.

자, 팻감으로 백1로 찔러왔다. 흑2로 단수를 쳐서 백에게 귀를 선사한 대신 흑은 바깥을 취한다. 바로 하변 백 전체를 잡아야 계가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2로는 <참고도1> 백1로 곧장 끊어가서 귀를 살려주고서 백9까지 바깥을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흑10으로 끊어가서 이 그림은 백이 실속이 없어 보인다.

지금 확정된 집을 보면, 백집은 우변이 35집. 좌변이 두터움을 생략하고서 35집. 토털 70집 정도이다. 따라서 흑은 덤까지 감안해서 80집을 만들어야 이긴다는 계산이 선다. 흑집은 상변이 35집 하변이 20집이다. 그렇다면 흑‘가’의 곳을 끊어서 먹는다면 20집 정도가 더 플러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흑 집은 75집 정도가 된다. 단순하게 '가'로 끊어 잡아서는 약간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한줄 차이는 곧 한판 차이'임으로 흑6의 선택에 daxiang(P)이 제법 고심했다. 다음 백7로 반발하는 수가 눈에 선하다. 그렇다고 <참고도2> 흑1로 귀를 강화하기도 마뜩찮다. 백2로 붙여서 4로 젖히게 되면 일망타진을 해야 하는 흑이 입장에서는 과연 잡을 수가 있을지 의문시된다.

결국 흑10으로 차단함으로 해서 백11로 우하귀 방면은 패가 되었다. 애초부터 흑이 목표는 하변 백을 잡는 것에 있었으므로 흑18까지 소기의 목적은 발성했다. 그러나 패가 역시 문제가 되며 백19까지 우변 백 집이 늘어난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