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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보(1~21) ‘민주야! 함 보자’ 이건 또 뭥미? 자고 일어나서 보면 집집마다 담벼락에 낙서가 되어 있곤 했다. 날이 밝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담벼락에 쓰인 낙서를 지우곤 했지만, 또 잠든 사이에 누군가가 낙서를 해놓는 것이었다. 벽에 써놓은 낙서내용은 ‘QUIZ.’ ‘QUIZ가 무얼까?’ '옆집은 알고 있을까?' 당시에는 퀴즈라는 말이 없었으므로 동네사람들은 낙서를 지우면서도 퀴즈가 무슨 뜻일지 궁금하였다고 한다. 퀴즈의 어원이다. 비슷한 사례가 대국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참 베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대뜸 ‘민주야 함 보자’는 글을 올라온다. 필자가 ‘민주’를 안 것은 석 달쯤 되었다. 처음엔 그냥 관전객 가운데 친구를 찾거나, 찾은 친구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이글이 올라오는데, 어떤 유저들은 3년 되었다고도 하고 1년 남짓 되었다는 얘기도 했다. 반집승부사(4단)가 그 멘트를 날리는 주인공. 그는 일체 ‘민주’의 정체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 민주라는 이름은 여성이름인데, ‘가슴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그 무엇’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어쩌면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겠다. 어제 밤 12시경 대국실에서의 대화를 캡쳐 한 것이다. 실 전 앞 보의 마지막 수인 백△는 독수 중에 독수. 한마디로 끊어가겠다는 끊겠다는 뜻이다. <참고도1>처럼 흑1로 차단하고 싶지만 백2,4로 노골적으로 끊고 나면 멀리 백△가 축머리가 되어서 흑이 곤란한 지경을 맞는다. 따라서 실전 흑1에서 흑5까지는 넘버원으로서는 굴욕적인 행마. ‘엤다, 모르겠다!’ 흑은 7,9로 끊어가 버린다. 백은 10,12로 포위해버린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애기이다. 이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흑이 앞일을 보아두고 결행한 것은 아니라고 보아진다. 일단 끊어 놓고 생각해볼 참인 듯하다. 왜 그렇게 ‘무대뽀’(?)로 결행하고 보느냐 하면, 일단 이렇게 두지 않으면 흑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흑17로 뚫고 나오려고 하자 당연히 막아두어여 할 곳을 손을 빼고 백18,20으로 상변을 먼저 손을 본다. 그러자 남버원은 '왠떡이냐'를 외치면서, 흑21로 중앙을 뚫어버렸다. 백18로는 <참고도2> 백1로 막아야 할 것이고, 백5까지 뛰어나가면 가운데 흑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절대지존의 바둑이 아니다. 그는 언제든지 결정적인 순간에 맘이 여리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물론 상변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중앙 뚫린 것만 하겠는가. 김밥은 옆구리가 터져도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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