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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철이(P) ○ 9단 xxoopp 강1급의 굴욕? 제1보(1~23) 강1급이면 정말 하늘이었다. 어쩌다 강1급끼리 맞대결을 하기라도 하면 1번 다이 주변으로 몰려드는 갤러리들 때문에 원장의 커피 나르는 길은 언제나 곡예운전사가 필요했다. 그뿐인가. 강1급에게 말이라도 한번 붙여보려면 하수님들은 두둑한 ‘파이터머니’가 필요했다. 강1급은 특권이 있었다. 기원문을 들어서면 원장은 서둘러 청소를 마치며 1번 다이를 제공해주었고, 뜨거운 다방커피와 함께 아침에 배달된 뜨끈뜨끈한 신문부터 대령했다. (1번 다이가 뭔지 모르시나 본데, ‘300이하는 맛세이 금지’ 팻말이 붙어있던 그 1번 다이가 아니고…, 왜 그 있잖아요? 기원에서 가장 고수들이 앉는 상석.ㅋㅋ) 어디 그뿐인가.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니, 기원전화는 개인 전화처럼 마구 돌려도 괜찮았고 밥 때가 되면 자연스레 원장이나 하수님들이 불러주었다. “강1급! 오늘도 자장면 할 테야?” 커피 한 잔 더 시키면서 조금 더 기다리면 '봉' 김사장이 올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생업 전선에 있다가 내일 또 출근해야 하니, 방내기의 마지막 한판은 작전상 져 준다. 그것도 모르고, 김사장은 강1급을 뉜 기쁨에 겨워 이 승전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진다. “강1급, 쐬주나 한잔 하지?” 강1급 퇴청하시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기원손님들은 전부 대국을 하다말고 마치 반장이 '선생님께 경롓!' 구령이 떨어진 듯, 인사가 난무한다. 강1급이 기료를 내려는 폼을 잡을라치면 원장은 어김없이 “아이쿠! 왜이러십니까? 그냥 가세요.” 그러니 강1급은 하루 종일 지갑내부를 보여줄 일이 없었다. 아니 내부는 어쩌면 비어있을 지도 몰랐다. '어즈버, 태평연원리 꿈이런가 하노라!' 강1급이 득세하던 시절을 가고, 9단의 시대가 왔다. 그냥 9단은 재미없고 ‘강안 9단’만 주목받는다. 뭇 하수님들은 그들의 바둑을 구경하면서 쾌락을 얻는다. 워러8단도 그러한 기객의 중의 한명. 하도 심심해서 대화창에다 “지도대국합니다. 대국료는 티머니 1000만원입니다. 복기까정 해드립니다.”라고 도배를 했다가, "워러8단 주제에…" "1000만원이 누가 강아지 이름인줄 아남?” 핀잔만 돌려받았다. 다시 한번, “지도대국해드립니다. 한수 하입시더?”라고 재도배를 했는데도, 아무도 대국을 하려는 이가 없다. 이 어찌 워러8단의 굴욕이 아닐쏜가. 이 시간 이후로 대국실에서 워러8단을 보게 되면 제발 바둑 한판 둡시다. ‘기력불문 치수불문’입니다요. (나도 강1급이었는데… ㅠㅠ) 실 전 흑1,3 양소목은 흑을 든 사람이면 가장 흔하게 동원하는 포진이다. 이에 대해 백2,4로 매한가지. 따라서 이 바둑도 이미 알려진 자주 본 길로 갈 듯하다. 백8로 걸친 다음 14까지 이어지는 정석을 보아도 그렇다. 밋밋하다. 다만 백14는 백‘가’로 낮게 가는 것도 있으나 다음 16을 내다본 진행이다. (사실 백16과 흑17의 교환이 백의 입장에서 꼭 이득이라고 볼 수도 없다) 백20까지 한 폭의 수채화같은 흐름이다. 여기서 흑21로 갈라치기는 당연한 수법이며 백2로 다가왔을 때 흑23이 약간은 낯설다. 하수님들은 평범하게 벌려두지 않고 이렇게 저공비행을 하면 겁부터 덜컥 날 것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해라. 돌이 2선에 놓였으니 흑에게 억수로 좋은 진행은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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