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이 4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8강전은 구리 9단 vs 퍄오원야오 5단, 한웅규 초단 vs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vs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vs 황이중 7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타이젬에서는 4월 15일(수)부터 비씨카드배 16강전 관전기를 싣는다. 허영호 6단과 구리 9단의 대국 1~2보에 이어 오늘은 3~5보를 싣는다. 허영호 6단은 어제(20일) 열린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 결승에서 아마추어 유병용 군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허영호 6단은 대국이 끝난 뒤 "비씨카드배에서는 너무 쉽게 졌다. LG배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붉은노을

구리9단이 흑1에 붙이자 허영호6단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곧 백2에 잇고서 구리9단의 다음수를 기다리려고 하는데 구리9단은 노타임으로 흑3에 빠진다. 허영호6단이 이수를 보고서는 깜짝 놀래더니 곧 얼굴이 시뻘개졌다.

허영호6단은 참고도4-1도 백1로 찌르면 흑이 안 된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흑2가 준비되어 있었다. 백3으로 나가도 후속수단이 없다. 허영호6단은 흑2로 늦쳐 받는 수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백1이 성립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둔 백의 돌들이 모두 공배가 된다. 게다가 백의 포위망에서 균열이 생겨 백4로 후퇴하게 된다.

참고도4-2로 두는 것은 백 돌이 오히려 끊겨서 잡히게 되므로 늦출수 밖에 없는데 흑9에 틀어막고 살아버리니, 좌변에서 오히려 흑이 10집 이상 확보하면서 백의 안방을 차지해버렸다. 좌변 전투에서 한번의 착각으로 백은 무려 20집이 넘는 손해를 봤다. 모니터너머로 보이는 허영호6단의 얼굴빛이 붉은 노을보다 더 붉어졌다.
○…구리 8강 진출, 퍄오원야오와 격돌  허영호6단은 형세를 그르친 것보다, 1급 정도면 볼수 있는 쉬운 수법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책하고 있다. 착각이 나온 이후 형세가 흑쪽으로 기울었지만 아직 기회가 있었다.  백29가 최후의 패착으로 참고도5-1 백1의 급소를 찔렀으면 불리하나마 좀더 두어볼 수 있었다. 흑은 참고도5-2 와 같이 늦출 수 밖에 없는데 이정도면 백이 차이를 많이 좁힐 수 있었다. 허영호6단은 4보에서 나온 착각으로 인해 전의를 이미 상실한 상태.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구리9단의 바둑 내용이 그리 좋다고 보기는 힘든 한판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응징하는 솜씨는 역시 구리! 라는 찬사를 받았다. 구리9단은 이창호9단을 이긴 박문요5단과 4강 진출권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