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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9단은 9단이었다

제5보(76~100)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4-23 15: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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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철이(P)   ○ 9단 xxoopp


9단은 9단이었다 제5보(1~25)

어제 밤 9시. 뭇 유저들의 관심을 한껏 끈 세기의 대결, '워러'8단과 '전자이빨'간의 ‘나름대로 빅판’이 벌어졌다. 지난 한 번의 만남에서의 패배를 못내 아쉬워한 워러가 공개 리턴매치 신청하여, 새앗시볼 9단이 받아주면서 어렵사리 성립한 대국이었다.
 
워러는 베팅게이지가 너무 초라할 것을 우려해, 시작하자 말자 자기 이름을 눌러 올인했다.(올인해 봤자 80만원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역시 9단이 낫겠지’ 하면서 저쪽으로 베팅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만인의 예상은 새9단에게로 쏠리고 말았다.

‘어리석은 유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주마!’ 호기 있게 나섰던 바둑. 어렵사리 맺어졌던 리턴매치는 중반 들어서 해프닝으로 끝이 날 뻔했다.

 


<그림>과 같이 흑1로 ‘아다리!’를 불렀는데 시볼님은 ‘아다리가 뭥미?’ 하면서 백2로 딴청을 부는 것이 아닌가.(그의 말로는 클릭미스라고 했다. ‘아, 고마운 시볼님’) 그러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워러. 떨리는 손으로 흑3으로 끊어 잡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아니, 장식해야 했다.

 

그런데, 그만 ‘흑흑…’


다음은 차마 본인 입으로 말을 잇지 못하겠다.

 

역시 호랑이는 산 속에 한 마리만 살아야 하는 법. 생전 처음 70여 갤러리를 모시고 좋은 기보를 남겼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입회인을 봐주신 nemo3님, 그리고 바람잡이를 해주신 박은영님, 虎視牛行님 등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는 모든 게 끝이 났다. ‘지는 쪽이 타이젬을 떠난다.’고 말을 했으니, 사나이 어찌 一言二行 할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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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나네?

 

“7번승부가 아니었다면 불멸의 승부사 조치훈은 없었을 것이다.”

 

실 전


(워러바둑을 구경하다 타이젬 최강 바둑을 보니 갑자기 눈이 화사해진다.)
우상귀 방면이 크게 들어가서 철이(P)가 조금은 우세한 바둑이다. 여기서 엑스포는 백1,3로 우하귀를 파고든다. 당연히 지금은 우변을 가일수하며 확실하게 잡아두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두터운 곳이다.

예를 들어서 <참고도1> 백1로 빠져 두면 된다. 그러나 흑2로 먼저 치받을 것으로 두려워 한 것이다. 우상귀는 흑4로 그런대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흑6으로 마저 젖혀 가면 어렵다고 본 탓.

물론 흑4로 상대가 젖혀 오리라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성가시게 될 것도 안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이길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이전부터 나빠 있었던 바둑이다.
 

참고도1

 

백11,13으로 마치 호랑이를 썩은 새끼줄로 포위하려 한다. 물론 썩은 새끼라고 해서 ‘이것쯤이야’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다가는 자기 몸을 죄여 올 수도 있다.

 

자, 그런데 흑16로 찌를 때가 문제의 장면이었다. 백17로 이어서 흑18을 허용한 후 흑22로 빵때림을 하게 되자 이건 흑이 본의 아니게 수습이 되어버리는 그림이다.

 

흑16으로 찌를 때 <참고도2> 백1로 쌍립을 서는 것이 정수이다. 만약 흑2,4로 변화한다면 백5,7로 귀를 크게 잡고 우변과 바꿔치기를 해도 좋았다.

 

참고도2


백23으로 도망갈 때 흑24는 우하 흑의 수습에도 관계가 있지만 우변 백은 살았냐는 물음이다. 어쨌든 마지막 들불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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