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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아소님하, 그예 건너고 말았네

제2보(21~40)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4-28 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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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joonki   ○ 9단 joonkimomo

 

아소님하, 그예 건너고 말았네 제2보(1~20) 

 


<그림>을 보자. 워러8단이 7단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분명 이 자리를 빌어서 8단의 유지를 천명했거니와, 갑자기 7단이 되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워러를 돕기 위해서 대신 두어준 것이 틀림없다. ID명을 입력시켜놓은 곳이 몇 군데 있지만, 그분이 순수한 의미에서 워러를 돕기 위해 일을 벌이고 말았다.

어쨌든 강단이다. 이미 강단은 결정이 된 상황에서 한 단이 내려가느냐 두 단이 내려가느냐의 문제였는데, 마지노선에서부터 3승2패를 기록했다.

‘아, 그에 다시는 못 돌아올 길’을 떠나고 말았다. 워러를 도와주려는 몸부림인 줄은 알겠으나, 이렇게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니….

다 워러의 자업자득인 것을 내 어이 이제야 알았을꼬. 이 대목에서 갑자기 학창시절 배웠던 고대 시 한편이 떠오른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원판

 

公無渡河 (공무도하)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 (공경도하)   아소님하 그예 물을 건너고 말았네.
墮河而死 (타하이사)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當奈公何 (당내공하)   가신 님을 어이할꼬.

 

워러의 해석판

 

公無渡河(공무도하): 님아 물을 건너지 마오 대국의 만류
여기서 ‘公’의 의미는 사랑하는 대국을 더 이상 못하게 하고 8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을 바라는 맘이 들어있다.

 

公竟渡河(공경도하): 그대는 기어이 물을 건너고 말았네. 8단과의 이별
여기서 ‘河’는 고수로서의 ‘뻐김’의 종말과 동시에 뭇 팬들의 조롱거리가 됨을 저어한 것을 의미한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8단 고수의 임종
여기서 ‘河’는 님의 부재를 넘어 죽음의 의미이다. 즉, 타이젬에서 ‘말 빨’이 안 먹히는 깊은 단절감을 의미한다.

 

當奈公何(당내공하): 장차 임을 어찌할 것인가. 님의 죽음을 슬퍼함
서정적 자아의 탄식과 원망이 폭발하며, 이제 타이젬 바둑을 어찌 둘 것인지 극한적인 심리적 공항상태를 담고 있다.

실 전

joonki는 흑1로 솟아오른다. 보통 같으면 흑‘가’로 벌려두는 것인데 이 때는 백‘나’로 자세를 잡는 것은 상대가 안정하게 되니까 당연히 싫다. 따라서 실전 흑1로 전투를 벌이고자 한다.


백4의 좋은 자리는 당연히 백의 차지이며 이 때 흑5는 수습의 급소이다. 이로써 흑은 비좁지만 삶에는 지장이 없다.

 

백6의 빈삼각은 훗날 흑을 다시 공격하겠다는 의지표현이다. joonki든 joonkimomo든 단 1시간도 공격을 하지 않으면 주먹에 거미줄이 낀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백8로 젖히자 흑9로 끊어간다. 피가 범벅이 되고, 내 살이 네 살이 되는 아수라장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돌이 어느 하나도 확실히 살아있다는 보장이 피차없다. 얽히고설키고, 다시 얽히고 다시 설키는 요지경 세상이다.

 

백20으로 요한 곳을 들여다본다. 백20은 <참고도> 백1로 단수를 치고 밀고 내려간다면, 백7,9로 끊어 잡기는 하지만 백도 8까지 뚫어서 기분이 좋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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