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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술 안 권하는 사회

제5보(96~125)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5-12 10: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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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공짱타약(P)   ○ 9단 사신(P)

제5보(1~30) 술 안 권하는 사회

 

오늘을 기다려온 것은 순전히 김작과의 만남을 기대해서이다. 마치 어린 시절 소풍을 기대해 온 소년과 같은 맘이다. 기상해보니 오늘도 날이 꾸리꾸리한 것이 술맛은 최고일 것이다.

 

바둑에서도 호사다마한 경우가 자주 있다. 거의 역전을 시켜놓았다면 그 사이에 만심(慢心이 끼어들어서 다시 재역전이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good 뉴스가 있으면 bad 뉴스는 꼭 따라다니는 것일까?

 

김작께서는 알콜리즘에 관심이 없단다. 체질적으로 거부한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저녁에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일까? 술을 같이 한잔해야 비로소 처음 만나 사람끼리도 자연스레 무장해제를 하며 반갑게 어울려 질 수 있다는 고리타분한 관념을 가진 워러에겐 분명 bad 뉴스이다.

 

아니, 도대체 장정들이 저녁에 술집에서(워러가 보기엔 저녁에는 온통 술집밖에 없는 것 같음)우째 밥만 먹고 온다는 것일까? 술파는 데서 밥을 먹는 것은 결례라고 여기는 워러의 상식으로는 도데히(‘도저히’라는 일본말임)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투박하고 인감미 넘치는 외모를 지닌 김작께서 이토록 나를 배반하는 것일까?


게다가 타젬 이정환 기자는 상처난 목구멍에 소금을 뿌려댄다. 전화통에 대고는-.


“선배님! 전 술 안 먹습니다.”

 

아, 이 무슨 망발인가.

 

언제부터 이 워러와 술은 동격이라는 연상작용을 가져다 주었을까?

타이젬 H부장까지 4명이 만나서, 도대체 80kg이상 나가는 라이트헤비급 4명이 모여서, 저녁에 밥만 먹는 광경을 생각해보라.

 

‘아지메! 여기 반찬 좀 더 주이소!’

 

‘야~ 이건 아니다. 정말!’

 

김작께서 저를 두고서 알콜 한 방울도 섭취 안 한다면 워러에 대한 모독이다. 이 반가운 날 우예 술 한잔 안하실 수가 있능교?

실전

 

흑2,6이 멋진 호흡이다. 흑 넉 점은 깨끗이 준다는 사고가 개운하다.


백9로 하변 실리를 택하자 흑10부터 14까지 또 대마를 압박한다.

 

대마는 하릴없이 백15로 연결하고야 만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좌변 백이 살아오면서 피를 너무 흘려서 살아도 오래 못갈 것 같다.


드디어 흑22로 막아서 중앙이 모조리 집이 된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백123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흑24로 붙인 다음, 26으로 제압한다.

 

흑24로 붙일 때 백25로는 <참고도> 백1로 젖히면 흑2,4로 절단하여 백이 낭패다.

참고도

 

흑28,30까지 거의 20집을 상회하는 흑 집이 생겨났다. 이래서는 공짱타약(P)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물론 이 바둑만 공짱이 이긴 것이지, 둘 간은 기보를 보노라니 비슷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내일부터는 피터지는 동양증권배 용쟁호투 32강전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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