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리조트에서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이 시작됐다. 한국은 이창호를 필두로 송아지 삼총사(박영훈, 최철한, 원성진)와 신예 허영호, 강유택이 출전해 각각 이야마유타, 왕하오양, 스위에, 후야오위, 퍄오원야오, 쿵제와 대결을 펼친다. 입회는 서능욱이 맡았다. 최철한과 스위에, 쿵제과 강유택의 대결은 16강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사와 신예의 승부인 점에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철한과 쿵제가 상대전적에서 1패를 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최철한은 지난대회 32강에서 스위에에게 탈락됐고, 쿵제는 비씨카드배 예선에서 강유택에게 일격을 당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최철한과 쿵제과 과연 신예들을 혼쭐낼 수 있을지, 아니면 신예들의 반란이 계속될지 궁금해 진다.
●…[오전 11시] 중국측 "7명 중 3~4명 승리 예상" 검토실에는 화이강 단장, 창하오, 딩웨이, 퉈지아시, 씨에루이 기자가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씨에루이 기자는 "구리, 쿵제, 치우쥔, 퍄오원야오의 대국이 중국에서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상대기사보다 강해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야오위는 승률이 5-5로 보고 있고, 스위에는 최철한에게 이긴 적이 있지만 지금은 힘들다."고 했다. ○…[오후 1시] 오전 대국 종료, 구리·이창호만 좋아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하네나오키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구리는 우상귀 11점을 잡으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잡았다. 홍성지는 "더 이상 해볼 곳이 없다. 하네나오키가 돌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역시 이야마유타를 맞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용은 "확실히 이창호와 구리의 바둑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서능욱 9단의 오전대국 관전 평 -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창호, 구리 대국은 좋고 나머지는 혼전중이다. 박영훈은 하변 패가 승부처.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최철한은 불안하다. 우상귀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 원성진은 후야오위의 타개를 어떻게 방어하는지 최선책을 찾아야 하고, 허영호는 상변타개가 중요하다. 강유택은 더 지켜봐야 한다.
●…[오후 2시 20분] 구리, 8강 진출 초반 우상귀 흑 11점을 잡아 형세가 유리했던 구리가 적극적인 공격끝에 하네나오키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구리는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지난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복기 후 검토실을 찾은 구리는 LG배 대회장에 견학을 온 킹스바둑수련원생들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구리는 인터뷰에서 "비교적 1, 2회전을 순조롭게 이겼다. 이번 대국은 하네나오키가 초반에 실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국 환경에 대해서는 "이제는 한국에 적응이 되었다. 음식이나 잠자리 등 최상의 조건이었다.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후 4시 30분] "이러다 한국 전멸하는거 아니야?" 검토실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다.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기사들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검토실의 종합 의견을 들어본다. 최철한(대 스위에)은 하변 대마가 죽어 실리가 부족하다. 상대의 대마를 잡지 않고는 역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강유택(대 쿵제)은 실리에서 밀리고 있고, 이창호(대 이야마유타)는 점심시간 이후 느슨하게 두어 역전을 허용. 아직 기회는 있으나 쉽지 않다. 한국기사들 중 박영훈(대 왕하오양)의 대국이 가장 좋지 못하다. 실리가 부족하고 역전시킬 곳이 없다. 검토실은 곧 박영훈이 돌을 던질 것이라고 한다. 최원용의 말에 따르면 박영훈은 울고, 왕하오양은 웃고 있었다고 한다. 그나마 희망이 있는 기사는 원성진(대 후야오위). 현재 가장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하변에 수만 내면 실리에서 앞선다. 하지만 끝까지 유리함을 지켜야한다.(4시 40분 - 최철한, 위급상황 넘겨) ●…[오후 4시 45분] 이창호, 최철한 회복세 - 강유택 탈락 수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국 상황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불과 20여 분 전만해도 모두 불리했던 대국들이 점점 회복되어 가고 있다. 최철한의 경우 하변 대마가 살아가면서 승리 기회를 잡았고, 이창호 역시 상황이 좋아졌다. 허영호는 승리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검토실 의견. (5시 - 최철한 8강 진출, 강유택 탈락)
☞ 8강에 오른 쿵제의 짤막 인터뷰 - 오늘 대국 어땠는가. 초반에는 어려웠는데 중반이후 상대가 무리수를 두어 승기를 잡았다. - 이세돌, 강유택에게 승리하면서 설욕했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지. 최근에 많이 좋아 졌다. 국내(중국)대회에서 4연승을 거뒀고, 오늘 승리가 6연승 째다. - 기세가 매우 좋은데 이후 어떤 승부를 펼칠 생각인가. 8강전에 올라서 기쁘다. 어렵게 오른만큼 매 판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오후 5시 21분] 박영훈 8강 진출 중반이후에도 실리가 부족했던 박영훈. 검토실에서는 '역시 박영훈'이라며 그의 끝내기 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5시 44분 - 허영호, 퍄오원야오에 패) ☞ 박영훈 9단 짤막 인터뷰 - 검토실에서는 중반 이후에도 좋지 않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계속 실수를 해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 언제 이겼다고 생각했는가.. 상대가 돌을 던지기 직전에 반집 이겼다고 생각했다. - 송아지삼총사가 나란히 16강에 올랐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쉬는 날 심심하지는 않았다.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 바램이 있다면. (원)성진이도 8강에 올랐으면 좋겠다. (- 현재 형세는?) 어려운 바둑이다. 끝내기에서 잘 해야한다. ●…[오후 5시 58분] 이창호, 치우쥔 8강 진출 이창호와 치우쥔이 거의 동시에 승리했다. 각각 이야마유타, 천스위엔을 물리쳤다. 이로써 일본기사와 대만기사는 모두 탈락되고 말았다. 현재 한국은 이창호, 박영훈, 최철한이 8강에 올라있고 원성진(대 후야오위) 대국만 남겨 놓고 있다. ●…[오후 6시 20분] 원성진 탈락, 한국 3명 8강 진출 원성진이 탈락하면서 한국은 이창호, 박영훈, 최철한 3명만 8강에 올랐다. 중국은 구리, 쿵제, 후야오위, 치우쥔, 퍄오원야오까지 5명이 승리했다. 잠시 후에는 8강전 대진추첨이 이어진다.
●…[오후 6시 45분] 대진추첨 결과 이창호 vs 치우쥔 박영훈 vs 후야오위 최철한 vs 쿵제 구리 vs 퍄오원야오 ☞ 대회 이모저모① 조치훈 "야마시타는 내가 책임진다" 18일, 32강전에서 탈락한 조치훈과 야마시타게이고. 바로 다음 날(19일) 일본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회 관계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까지 바래다 줄 생각으로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었다. 대국이 늦게 끝나 힘들게 항공편 예약을 마치고 공항까지 가는 일만 남아 있었다. 고민고민 하고 있는 중에 조치훈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내일 걱정하지마세요. 제가 야마시타데리고 갈께요. 아침에 택시타고 가면 되요." 19일은 대국이 없는 날이다. 즉, 평일에 얻은 공짜 휴가인 셈. 공항까지 배웅하는 일을 덜어 줬으니 대회 관계자에게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야마시타까지 함께 간다하니. ■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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