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오후 6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인 9단,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등과 일본과 중국 선수단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22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전야제가 열렸다. 한국기사 네 명(이창호, 이세돌, 강동윤, 박영훈)은 중국기사(창하오, 퍄오원야오)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일본기사들(야마시타게이고, 고노린)은 자국 사람들과 함께 앉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한상열 사무총장은 이세돌 9단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행사에 참석한 기자단은 분명 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후지쯔배 전야제도 중요하지만 이날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이세돌 9단의 행보였다.
내빈소개가 있은 후 참가 선수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제일먼저 이창호 9단은 야마시타게이고 9단과 만난 것에 대해 “힘든 승부가 될 것 같다. 좋은 바둑을 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야마시타 9단은 “그 동안 후지쯔배는 일본기사와 거리가 멀었다. 일본 바둑 팬들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세돌 9단과 창하오 9단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행사장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이9단은 3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자다. 이번에도 자신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고 더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노력하겠다.”고 했다. 휴직계를 낸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는 대답이었다. 창하오 9단은 “1998년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이었다.”며 후지쯔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박영훈 9단은 상대기사인 고노린 9단에 대해 “고노린 9단은 수읽기가 정확하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사활문제를 직접 만든다고 들었다. 이번 후지쯔배에서 쿵제 7단과 구리 9단을 꺾는 등 매우 강한 기사다.”고 말하며 “요즘 성적이 좋지 않은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고노린 9단은 “박영훈 9단은 대단한 실력자이며 틈이 보이지 않는 기사”라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강동윤 9단은 “3시간짜리 바둑은 실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내 실력이 약해서 속기바둑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것 같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 자신도 없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겠다.”고 했다. 퍄오원야오 5단은 “강동윤 9단과 몇 번 두어보지 못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내일 대국은 고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행사가 끝나고 김인 9단의 건배제의가 있었다. 한국기사들은 중국기사들과 건배를 했으며, 바로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이세돌 9단은 창하오 9단, 퍄오원야오 5단과 건배를 한 뒤 식사도 하지 않은채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많은 기자들은 이9단이 이러한 공식적인 자리에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9단은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9단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후지쯔배 8강전은 내일(6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열린다. 기원 내외부에는 후지쯔배를 알리는 현수막 등이 걸려있었고 이날 한국기원 직원들은 후지쯔배 준비에 분주했다. 기원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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