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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젬9단분석]

강진열(P)-와룡선생(臥龍先生)

강진열(P)-와룡선생(臥龍先生)

북악검신2009-06-17 14: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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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일이다. Sky 바둑 스튜디오에서 마주친 프로기사A. 범상치 않은 기운과 날카로운 눈매는 나의 시선을 한곳으로 이끌었다. 문득 그의 눈빛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와룡선생(臥龍先生)······.

조조에게 패해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던 유비는 수경선생(水鏡先生) 사마휘로부터 “복룡(제갈량)과 봉추(방통) 두 사람 가운데 하나만 얻어도 가히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로 제갈량을 맞이했다. 공명은 신야에서 3천의 장정을 모집해 군사훈련을 시키던 중 조조의 장수 하후돈이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신야로 물밀듯이 내려온다는 전갈을 받았다. 군사(軍師)의 명을 받은 조운은 하후돈에게 거짓으로 패해 져주면서 박망파로 유인해 화공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하후돈의 패전 소식을 들은 조조는 직접 대군을 이끌고 내려온다. 조조의 파상공세에 밀려 하구까지 쫓겨온 유비는 공명을 동오(東吳)의 사신으로 보냈다. 주유를 만난 공명은, 조조가 손책과 주유의 부인인 대교(大喬)와 소교(小喬)를 얻고 싶어 한다면서 그의 아들 조식에게 동작대부(銅雀臺賦)를 쓰게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유가 그 시를 들려주기를 청하자 공명은 읊기 시작했다.



명후를 따라 즐겁게 놀고 從明后以嬉遊兮
높은 대에 오르니 정취가 즐겁다. 登層臺以娛情
큰 저택이 넓게 열려 있고 見太府之廣開兮
성덕이 둘러쌓여 있구나. 觀聖德之所營
높이 세운 문 우뚝 솟아 있고 建高門之嵯峨兮
두 대궐 푸른 하늘에 뜬 듯하다. 浮雙闕平太情
중천에 서서 광채를 바라보니 立中天之華觀兮
서쪽 성부터 공중누각이 이어져 있구나. 連飛閣平西城
장수의 긴 흐름을 너머 臨漳水之長流兮
멀리 동산의 과일이 익어가는 것을 바라본다. 望園果之滋營
두 대를 좌우에 세우니 立雙臺於左右兮
하나는 옥룡이고 다른 하나는 금봉이다. 有玉龍與金鳳
이교를 동남에서 취해 攬二喬於東南兮
아침 저녁으로 함께 즐기겠다. 樂朝夕之與共


“조조 이 늙은 역적놈이 나를 욕보이는구나!”라고 주유가 참지 못했다. 공명은 주유를 부추겨 손권과 연합해 적벽을 조조군의 피로 붉게 물들였다.

타이젬 9단 가운데 강진열(P)는 대국을 시작한지 몇 개월만에 인기 아이디로 떠올랐다. 그의 9단 전적은 188전 115승 73패로 승률 61.2%를 기록했다.

강진열(P)와 타이젬의 인기 9단 들과의 대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강진열(P) vs daxiang = 9 대 6
2. 강진열(P) vs heibeil = 12 대 3
3. 강진열(P) vs hua = 10 대 8
4. 강진열(P) vs rrx = 3 대 1
5. 강진열(P) vs 4k_grubby = 6 대 1
6. 강진열(P) vs thestar = 7 대 3
7. 강진열(P) vs ysqs = 3 대 1
8. 강진열(P) vs mijiaer = 2 대 0
9. 강진열(P) vs tryortry = 8 대 4
10. 강진열(P) vs icaoicao = 2 대 0
11. 강진열(P) vs 사신(P) = 3 대 1
12. 강진열(P) vs 아쉬워서 = 2 대 2
13. 강진열(P) vs 우정과♡ = 2 대 2
14. 강진열(P) vs lxlx = 2 대 6
15. 강진열(P) vs xxoopp = 2 대 5
16. 강진열(P) vs sxkr = 0 대 5
17. 강진열(P) vs 울아가(P) = 2 대 5
18. 강진열(P) vs killer(P) = 1 대 3
19. 강진열(P) vs loveddlove = 3 대 4


위의 대국에서 강진열(P)는 lxlx·xxoopp·sxkr·울아가(P)·killer(P)·loveddlove에게 특히 성적이 나쁘다. 이 가운데 lxlx와 killer(P)는 수읽기가 센 전형적인 인파이터 스타일이고, 나머지 xxoopp·sxkr·울아가(P)·loveddlove는 유연한 행마와 접근전에서 임기응변이 강하다. 전적만으로 놓고 볼 때 위의 여섯 아이디는 강진열(P)가 상대하기 껄끄럽다고 볼 수 있고, 이는 그가 넘어야 할 숙제다.

필자는 강진열(P)가 서두에서 언급한 A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 A를 보는 프로기사 다섯명의 견해를 살펴보자.

김성룡 九段: A는 실리에 민감하고 타개가 장기입니다. 전형적인 실리파라고 볼 수가 있고요. 그와의 실제 대국에서 실리를 빼앗겨 고전했던 판이 생각납니다. 앞으로 별로 만나고 싶지 않네요.
조훈현 九段: A는 잘 무너지지 않는 끈기가 대단한 기사 같습니다.
유창혁 九段: A는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는 면이 강점이고, 바로 이것이 최근 성적을 내는 원인이 아닐까요?
목진석 九段: A는 강자를 만나도 주눅이 들지 않습니다. 입단한지 얼마 안됐지만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냉정하고 마무리가 좋으며 실수가 적습니다.
양재호 九段: A는 대각선 포석을 좋아하고 두터움을 선호하며 전투를 즐깁니다. 실리 바둑은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지는 않지만 피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중국의 mijiaer와의 대국으로 강진열(P)가 흑이다.

참고도1

흑1로 어깨를 짚어서 13까지 정비한 것은 요즘 유행하는 간명한 수법이다. 여기서 백의 다음 한 수가 문제다. '가'와 '나' 둘 중 어느곳이 더 좋을까?  

참고도2

필자의 감각이라면 백1의 어깨짚음이 제일 먼제 눈에 들어온다. 흑6까지 귀를 흑에게 내주지만 백도 두텁다. 이후 백은 견실하게 둔다면 '가'로 호구를 치고, 강하게 둔다면 '나'로 막을 수도 있다. 

참고도3

백1로 좌변을 갈라쳤다. 흑2로 가르고 나갈 때 백3으로는 흑4 자리로 달아났으면 유연했다. 막상 흑4의 모자를 당하자 답답하다. 백은 좌변을 방치하고 백9로 하변을 두었다. 만약 백이 좌변을 지킨다면 백9의 왼쪽으로 다가서는 것이 통렬한 자리다. 선수를 잡은 흑이 10으로 미끌어지며 백의 근거를 빼앗자 좌변 백이 급하다. 백은 11로 붙이는 상용의 맥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흑22의 강수가 기다리고 있다. 흑22로 '가'에 두면 백도 '나'로 호구쳐서 편하다. 과연 좌변 백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참고도4

백의 움직임이 바쁘다. 흑10으로 젖히는 수가 축을 방비하는 좋은 수다. 백21까지 좌중앙 흑 넉점과 좌변 백대마와의 수싸움이다. 문제는 흑을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참고도5

흑1로 젖히고 백이 빈삼각으로 나올 때 흑3을 선수하고 흑5로 뛰어나오자 백의 공격이 요원하다. 백도 16의 강수를 동원했다. 흑17,19로 타협을 시도하자 흑 한점을 따낸다. 백28까지 혼전의 양상이다. 


참고도6

흑1로 단수쳐 흑3으로 이은 것이 교묘했다. 백4로 안정을 취할 때 흑5로 백 석 점을 회돌이 축으로 잡았다. 하변 흑이 안정을 취해서는 사실상 끝이다. 이후는 백이 두어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초반 백의 무리수를 그대로 밀어붙이는 흑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중국의 강자 mijiaer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강진열(P)의 완승국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일으키고 있는 강진열(P)를 보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량처럼 그의 가슴속을 헤아리기가 힘들다. 과연 그는 타이젬의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오프라인에서 승천(昇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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