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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백마 타고오는 초인…

제3보(63~84)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6-23 14: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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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박지은(P)  ○ 철이(P)9단 
제3보(63~84) 백마 타고오는 초인…

 

여태 타이젬에서 유명 ID가 계속해서 한 가지 ID로 버티는 사람은 없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다른 ID로 말을 갈아타고 나타난다.

 

어젯밤에도 40승 무패 아이디를 2개나 목격했다. 분명 5단으로 가입해서 20승, 7단으로 20승을 거두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그 무엇을 쫓아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요즘 철이가 연일 화제다. 어젯밤 늦게 타이젬에 접속한 철이는 1000명의 갤러리를 거느리고(?) 보무당당하게 대국에 임했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두어가던 철이는 중국의 ykpcx라는 무명의 기사에게 결국 역전 한판 패를 당했다.

 

최근 중국의 heibeil  daxiang  mljlaer  sxkr 등 유명한 ID에게만 패점을 기록했던 철이. 그러나 이  ykpcx라는 무명 기사에게 주르륵 밀려버리자 그에게도 충격적인 패배였을까?

 

기분이 나쁜 듯 철이는 그 한판 패배로 접속을 끊어버렸다. 혹시 삐졌을까? 물론 동양증권배 우승을 차지한 다음이니 조금 느슨한 맘이 들 수야 있을 것이다. 추구해야 할 목표점을 상실하게 되면 성적도 예전 같지 않다. 공허함에 맥을 못 추기도 한다.

 

혹시, 혹시 말이다. 다른 ID로 갈아타고서 나타나는 것을 아닐까? 하긴 좀 있다 동양생명배가 또 열린 것이고, 두 대회 연속으로 우승한 ID가 여태 없었으므로 한 번 더 타이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혹시 주변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을 수 있으니 잘 보시구랴….

 

실전

 

바둑으로 돌아와서-.


박지은은 흑1로 과감한 행마를 선보인다. 반면 백2로 뚜벅이처럼 한 칸을 뛰어나가는 철이. 한 칸 행마는 전성시절 이창호를 연상케 하고 눈목자는 유창혁을 연상케 한다.


박지은이 하변 백 대마를 공격을 하고 있다. 백4로 백은 안정하고 말겠단다. 과연 철이의 생각대로 안정할 수 있을까?


박지은은 숨겨놓았던 발톱을 드러낸다. 흑5로 젖히고 난 다음 흑7로 착 달라붙어서 패를 하자고 한다. 백8로 몰자 기다렸다는 듯이 흑9로 패를 낸다. 박지은은 패가 즐거운 이유는 좌변에서 공장이 하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웬걸, 백12로 패를 해소해버리고 흑13으로 셍떼 같은 백말을 죽이는 철이. ‘이렇게 과감할 수도 있는가?’


철이의 생각은 백14에 담겨 있다. 즉, 좌변에서 백 석 점은 뜯겼으나 위쪽 백 석 점은 아직 잡힌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흑21까지 넘어가서 큰 소득을 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또 백22로 뛰어서 상변을 입체적으로 넓혀가니 백이 못 둘 이유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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