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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나도 때로는 일탈을 꿈꾼다

제3보(56~100)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7-03 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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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한대화(P)  ○ 절대지존(P)9단 
제3보(56~100) 나도 때로는 일탈을 꿈꾼다


도망자의 심리는 한마디로 지기 싫다는 뜻일 게다. 이것이 돈이 걸린 문제도 아니고 인품이 걸린 문제도 아니다. 기계에는 질 수 있지만 사람에게는 질 수 없다는 순전히 ‘똥고집’인 것이다.


도망자, 심술꾸러기들이 꼭 하수들에게 국한 된 얘기가 아니다. 유단자들도 그러하며 심지어 그러한 일탈만을 즐기는 부류도 있을 정도이다. 신호위반도 주로 하는 사람이 끼어들기나 음주운전 같은 짓을 일삼기 마련이다. 더욱이 차 번호판이 가려져 있음에랴. 상대방이 열 받게 함으로서 자기는 희열을 느끼는 부류이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강제적으로 그런 부류의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5분이 지나면 요즘은 자동으로 기권패가 선언되는 사이트도 있고, 아니면 운영자를 호출하여 도망자를 기다린 지 5분쯤 되었다고 말을 하면 즉석에서 판정을 내려주는 일도 있다.

 

그러나 암적 존재는 보안관이 잠시 비어있을 사각시간대를 즐겨쓴다. 따라서 모든 사이트가 도망자에 대해서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도망자 문제를 사이트의 요주의 ‘테러리스트’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도망자 문제는 어차피 빠른 시간 내에 전부 해결을 볼 것 같다.


음주바둑이 그러한 일탈을 낳곤 한다. 간혹 평상시엔 멀쩡하던 사람도 술을 마시고 소위 ‘음주바둑’을 두는 경우가 있다. 음주바둑을 두면서 숨어있던 내면의 원초적 본능이 도져 도망자부류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급수를 속이면서 상수에게 도전하고는(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졌다’ 싶으면 그대로 내빼는 부류들 말이다. 그래도 이쯤은 약과다. 애교다.


그 외에도 몰 매너인 경우는 시간 지연하기, 채팅으로 ‘석’ 죽이기, 초속기로 정신없이 만들기, 그리고 다 진 바둑을 끝까지 두기 등 인터넷바둑의 범죄행위는 수도 없이 많다. (혹시 가슴 뜨끔한 분들 없나요? 워러는 일탈ID가 따로 있음.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실전

 

바둑으로 돌아와서-.
백1로 먼저 들여다보고 백5로 잡는 것은 좋은 수순이다. 혹시 흑 한 점이 달아날까봐 미리 그물망은 친 것이다. 물론 지금도 흑은 도망갈 수도 있지만 괜히 움직여서 무게만 키울 터. 아직은 때가 아니다.


흑6으로 역시 들여다본다. 그러고 보면 가장 쉽고 가장 흔한 응수타진이 들여다보기인 것이다. 절대지존은 백7로 거스른다. 그렇다면 흑8로 찌른 다음 10,12까지 막아가는 것은 옳다.


여기가 고민스럽다. 맘 같아서는 <참고도> 백1로 젖힌 다음 백3,5로 뚫고 싶지만 그것은 기본뿐이다. 흑6부터 10까지 솔솔 기어 나오면 하변에서 백이 살아야 할 것이다. 중앙이 많이 두터워진다. 실전 백13과 흑14는 고수의 묵계이다.

 

참고도

 

절대지존은(자꾸만 유사ID인 ‘잘때지존’이 생각난다.^^) 백15로 움직인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백13은 자체의 크기보다는, 이렇게 두텁게 때려놔야 이렇게 강한 수가 성립한다는 뜻이었다. 막상 가운데를 가르고 나서자 흑이 곤란하다. 잡지 못한다면 말이다.


흑16부터 행마의 경연장이다. 다만 백의 행마가 더욱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좌변이 흑 집이었다가 무너지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흑22로 곤마는 같이 동행해야겠다고 하자 백23,25로 중앙을 아예 끊어버린다. 여기서는 백이 기세를 한참 올리는 듯하다. 결국 흑44로 살아야 하고 백45로 뜻하지 않게 상변을 넓혀가서는 백의 호조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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