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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한대화가 그런 무식한 짓을?

제4보(101~121)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7-06 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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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한대화(P)  ○ 절대지존(P)9단 
제4보(101~121) 한대화가 저런 무식한 짓을?

 

“생각하는데, 뭐라고 궁시렁궁시렁거리고 말이야…”

 

“아, 이 사람아! 바둑 두다가 생각하기가 어디 있어?”

 

동네기원에서 하는 푸념을 자주 듣곤 한다.

 

유단자가 아닌 바에야 실제로 한판의 바둑을 두는 데는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초읽기 3회 30초라는 규정이 보통 인터넷바둑의 시간이지만, 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 ‘악동’들에게는 요긴한 시간이 된다.


그 짧은 시간에도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일찌감치 던져야 할 바둑을 항서를 안 쓰고 들고 있으면 된다. 이미 대마가 함몰하여 나머지 땅을 전부 다 차지해도 안 된다고 치자.

 

돌을 끝까지 안 던지는 것이다. 안 던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딜레이 게임에 들어가면 참으로 미치고 팔짝 뛰게 된다. 이때 초읽기 30초 3회가 얼마나 긴 시간인 줄 우리는 처음으로 짐작하게 된다.


악동의 첫 번째 시도는 중단요청. 게임을 중단으로 요청하면(무승부요청이라든지) 그 게임은 무효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단요청으로 무승부를 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몇 번이고 중단요청을 해온다. 대개는 그 생떼 같은 트집에 손을 들고 만다.

 

‘아, 재수 없어!’

 

비슷한 예로 제한시간을 설정할 때 흔히 20분 30초 3회라고 생각하여 상대의 상차리기에 보지도 않고 ‘허락’을 클릭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른바 1시간쯤 제한시간에다 초읽기를 60초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상대가 ‘오케이’를 해오면 ‘범죄’의 초기단계는 성공한 케이스. 일단은 제한시간이 무슨 소용 있겠냐는 투로 씩씩하게 두어간다. 그러다 판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면 이때 전가의 보도같이 제한시간을 끄집고 나온다.


제한시간이 60분이라…. 그럼 60분 동안 나의 시간을 쓰는데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 바둑을 200수 가까이 두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여. 그 다음부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냥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59초에 1수씩 둔다. 미친다. 반상의 돌을 모두 메워질 때까지 인내했다. 그러면 끝나는가? 제2부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공배를 메우다가 따낸 곳을 또 매우기 시작한다. '아, 살인의 충동!'


이때 현명한 사람은 빨리 ‘재수 옴 붙었다’는 생각으로 그 한판만 포기하고 다른 판으로 옮아간다. 경험이 없는 보통 사람은 그 한판 때문에 무진장 열 받는다. 그러나 이미 덫에 걸려들었음에랴. (쓰다 보니 ‘워러의 읽기’에서 빼긴 내용 같다. 어째….)

 

실전

 

좌변 흑 집을 깨고 유유히 백이 살아나가서는 흑이 집 부족이다. 흑 집이라고 해봐야 4귀에서 각기 10집 내외이다. 따라서 백은 30집 언저리만 되면 무조건 계가가 되는 셈이니, 30집은 더 될 모양이다.


흑1은 흑말의 약점도 덮을 겸에서 상변 백은 삭감도 겸할 겸 두어진다. 그런데 절대지존은 볼 것도 없다는 듯 백2로 테두리를 막고 본다. 과연 막고 보니 상변만 해도 상변이 30집은 더 되어 보인다.


흑3,5로 쓸데없는(?) 곳을 막아놓고 본다. 이 곳은 부분적으로 두터운 곳이지만 선수는 안 되는 곳이다. 흑‘나’로 계속해서 둔다고 해도 백‘다’로 호구 치면 간단히 산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흑13으로 쳐들어가는 한대화. 야, 너무 심하다. 저곳에 들어가서 살 수 있다는 것인가? 도저히 못살 것 같은데 말이다. 그만큼 흑이 바쁘다는 것이다. 처절하게 침입했다.


백14로 막아서 살아보라고 한다. 백15로 치받고 17로 자폭하여 수를 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자, 흑21로 꼼수가 등장한다. 그러나 속뜻을 뻔히 남들이 다 안다는 것이 문제이다. 흑 돌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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