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이 창하오 9단을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1인자의 귀환과 1인자의 탄생을 놓고 이창호 9단과 강동윤 9단이 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7월 6일 오전 10시,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2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3, 4위전에서 박영훈 9단이 창하오 9단을 불계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155수 끝, 흑 불계승)

박영훈 9단은 유독 후지쯔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이 바로 후지쯔배(대 요다노리모토)이며 이로 인해 9단으로 승단, 최단기간 9단 승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7년에는 이창호 9단을 꺾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창호 9단과 강동윤 9단은 중반전을 치르고 있다. 형세는 서로 비슷하며 중앙의 공배를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이번 후지쯔배 결승전은 두 기사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7회 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창호 9단이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번번히 세계대회 16강에서 탈락했던 강동윤 9단이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을 따낼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22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은 요미우리 신문사와 일본기원, 관서기원에서 주최하고 (주)후지쯔와 일본항공에서 후원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1천 5백만엔(약 2억원), 준우승은 5백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1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