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동양증권배]

너무나 당돌한 꽁지에

제2보(31~54)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7-09 11:53:50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9단 꽁지에(P)   ○ 9단  울아가(P)
제2보(31~54) 너무나 당돌한 꽁지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여러분은 비오는 날이 좋은가 싫은가?


오늘 워러의 아이들과 부인님에게 비가 오는데 기분이 어떤지를 물었다. 등교를 해야 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싫다는 반응이었고, 아이들과 남편을 보내고 나면 하루 종일 타이젬 10급들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부인님은 싫지도 좋지도 않다고 했다.


하긴 상황에 맞게 비가 와 주어야 즐겁고 유쾌한 일. 어찌 우산장수와 소금장수가 비를 바라보는 눈길이 동일할 수 있을까 싶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비가 오더라도 그렇게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이다. 워러의 개똥철학으로는 바라보면, 바둑을 즐기는 분들은 워낙 히프짝이 무거운 사람들이라, 빗소리와 바둑돌 소리와 파전 뒤집는 소리가 엇비슷하게 들리는 어떤 '환청' 같은 것이 있다.


오히려 비가 오면 대표적인 실내스포츠인 기원과 당구장이  붐빈다고 한다. 이때는 술내기 바둑 한 판 둔 다음, 음주 후 당구장을 들르면 오락패키지가 완성될 터.


타이젬에 접속하자마자 쪽지가 수두룩하다. 워러의 바둑친구들이다. A님은 동동주와 파전 잘하는 집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접선시간과 차편과 약도를 알려주신다. B님은 전번 술내기 지도대국에서 워러에게 패했다며(워러는 기억도 안 남) 굳이 술내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우긴다.

 
하여튼 비만 오면 핸드폰과 쪽지함이 분주한 워러는 행복한 사람이다.

 

‘크! 이놈의 인기란….’


또 하나. 아무리 삶이 고달파도, 비가오면 꼭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첫사랑을 한 번 쯤은 떠올려본다. 워러의 첫사랑도 여러분의 첫사랑처럼 20~30년 전 어여쁜 얼굴 그대로 존재한다. 

 

‘에이! 한잔하고 잡다.’

 

실전

 

흑1과 백2는 맞보는 큰 곳. 여기서 흑3은 요소가 된다. 마치 단급인정시험에 나오는 중반문제로서는 제격이다. 거꾸로 이곳을 백에게 밀리면 하변 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백16까지는 서로가 만족할 만한 세력 나눔.


여기서 흑17로 파고든다. 꽁지에가 타이트한 바둑을 즐긴다고 해도 좀 깊은 느낌이다.


그 다음 백48은 안 봐도 비디오. 흑19로 더욱 더 깊이 파고들자 울아가는 백20으로 두어서 안에서 살아보라고 큰소리이다. 만약 이 흑이 살아버린다면 백으로서는 집 부족일 것이다. 거꾸로 이 돌이 잡혀버린다면 이 또한 낭패다.


자, 일단 23으로 살아있는 척 하고 본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