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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강동윤의 타젬ID는 다섯글자?

제3보(54~78)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7-13 1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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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꽁지에(P)   ○ 9단  울아가(P)

제3보(54~30) 강동윤의 타젬ID는 다섯글자?

 

후지쯔배 우승자 강동윤 9단을 지난 주말에 만났다. 타젬 정환기자가 인터뷰를 한다길래 ‘그럼 나도 같이 동석?’하면서 따라붙였다.


워러는 ‘강지쯔’ 강동윤과 궁합이 맞다. 무슨 말인고 하니, 워러가 강지쯔의 대국을 ‘직관’(타젬지식IN:직접 관전한다는 뜻의 야구은어)하기만 하면 연전연승이다. 지금까지 한 6연승정도 했었다. 강동윤이 천원전에서 이세돌을 이기며 역전으로 타이틀을 땄을 때도 본선대국부터 늘 눈여겨 보며 직관했다.


강지쯔도 워러가 자주 대국장에 찾아오는 걸 반긴다. 직관승율이 높다는 것을 잘 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작년 연말 천원전 결승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1-2로 뒤지고 있을 때 4,5국을 연달아 관전을 가서 승리를 담보했다. 그때 강지쯔와 워러가 스치면서 나눈 얘기 한 마디.

 

“강사범! 나 왔어.”

 

“(싫진 않네요!)”(환한 미소를 띠며 반가워 했음)

물론 일본에서 벌어진 후지쯔배는 직관하지 못했지만, 타젬 생중계를 보면서 기를 모아드렸다. 다행히도 하수의 기가 현해탄을 넘지 않았으니 힘들게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워러가 강동윤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비범해 보인다는 것이다. 뭐, 어떤 면이 비범하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글로써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왠지 질 것 같지 않은 것이다. 어린나이에도 당황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관조하는 느낌이랄까.


정환기자와 상관없이(?) 워러는 다짜고짜 물었다.

“타젬바둑 두지요? ID는 전에 쓰던 것 5자(字)짜리 한글 아직 쓰는가? (아는 사람이 얘기할 때도 구체적인 ID명을 거명하지 않는다.)

 

“그렇다.”

 

“혹시 不勝小年이라고 본 적 있는가? (P)를 달고 있던데?” (‘불승소년피’가 혹시 강동윤의 ID가 아닐까 해서 물어본 것임. ㅋ)

 

“나는 아니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뭘까, 워러는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다. 오늘부로 한글ID 5글자짜리 찾는다.

하긴 뭐 말죽거리 얘들을 풀면 한 30분 안에 찾지 않을까 싶다. ‘세계선수권자 ID를 찾아라!’

 

실전

 

지금 하변에서 흑이 알뜰하게 두 칸을 벌린 장면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넉넉하게 살아가는 형태이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시피 상하 좌우가 모두 박혀있는 형국이라서 처절하게 버텨야만 삶이 가능해 보인다. 백도 사력을 다해 쫓아 올 것이 틀림없다. 지금 이 흑 말을 살려준다면 그야말로 ‘가죽장사’가 되어서 남는 것이 없다.

 

백1로 일단 눌러간다. 흑2부터 12까지 아주 먼 길을 돌아서 결국은 14로 받았다. 벡1에 대해 그냥 14로 받았다가는 간단히 백‘가’로 젖히면 눈 모양이 나기 힘든 상황이다.


백15로 쫓아오니 일단 눈에 보이는 두 눈은 없다. 흑16으로 찌르고 18로 난데  없는 곳을 건너 붙여서 필사의 전투가 이어진다. 백18은 버림의 맥.


백23으로 치중이다. 얼핏 대단한 급소 같아 보인다. 재차 25로 1선을 단수 치니 졸지에 제체로 사는 수가 잘 안 보인다.


자, 여기까지 와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죽느냐 사느냐 한 길이다. 유저여러분도 수읽기를 해 보시라.


패를 만들 수는 있었다. 흑22로 <참고도> 흑1로 두게 되면 백2,4로 파호한 다음 흑7까지 구차하지만 패는 만든다.


꽁지에는 이 패보다는 더 좋은 수가 있다는 확신에서 실전처럼 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울아가가 은은하게 잡으러 오자 피곤해 진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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