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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도전하는 知天命 조․서

제1보(1~68)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8-20 16: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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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Dou(P)  ○ 거의김승재

제1보(1~68) 도전하는 知天命 조․서

워러의 잡담 10대 전반에 입단하고 10대 후반에는 이름을 떨치다가 30세가 못 되어서 장강의 뒷 물결처럼 도도한 후배의 등쌀에 밀려나는 것이 요즘 바둑계의 추세이다. 그러한 냉혹한 바둑계에서 지천명도 수년전에 이미 넘긴 두 기사의 분전이 아름답다. 그 이름도 정겨운 조훈현 서봉수가 주인공.

조훈현은 얼마 전 삼성화재배의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3년 전인가 서봉수가 역시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다음 4강까지 올라갔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내심 다시 한 번 세계정상도전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지금 한창 벌어지고 있는 4명을 뽑는 농심신라면배 32강 대진표를 보게 되면, 30대 기사는 김승준 이창호 밖에 없고 40대는 아예 없는 가운데 50대 기사로는 유이하게 조훈현 서봉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서봉수 9단은 어제 패했다.) 그들의 이름을 보는 것만 해도 차라리 아름답다. 반백(半白)의 머리칼을 휘날리면서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승부욕은 후학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터.

서봉수와 조훈현은 바둑 팬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빅카드이다. 오는 28일 그들은 스카이바둑배에서 조국수팀과 서명인팀의 간판타자로써 또 일합을 겨룬다고 한다. 하기야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있겠냐만, 아직도 40년의 시간을 넘어 그들이 겨루고 있다는 사실이 실로 존경스럽다. 오랜만에 그들의 신경전을 볼 수 있어 워러는 가슴 설렌다.

외형상 두 사람의 승부에 대한 애착은 45년을 흐르는 동안 많이도 완곡해졌지만 품속에 품고 있는 보검만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아직도 그들을 청춘이라고 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40세 이후에도 정점을 달린 사카다에이오(坂田榮男)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바둑기사에겐 정년이 없다. 나에게도 다시 전성기가 올 것이란 확신이 있다.”

재미있는 ID가 2일전 배팅대국을 벌려 화제이다. ID명은 ‘거의김승재’. 무려 40승 무패이다. 40승 무패라는 전적에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5단에서 ID를 만들어서 20전 전승을 하면 7단이요(워러도 같은 길을 밟았음. 진짜임), 7단에서 20전승을 하면 또 2단을 승단하게 되어있으니 9단이다.

그럼 7단 20대국 중 한 판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joonki’ ‘번개소문’의 예를 보아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안다. 실제로 그가 프로라면 보통의 아마5단들에게 20판을 두어서 한판도 안 질 정도는 된다.(물론 사기급수는 늘 존재하지만)

실전

16까지는 비교적 최근 정석.
18부터는 낯선 모양인데, 어찌 되었건 상변 흑을 삭감하는 방도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가 아직은 나온다. 완성형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백26으로 끊어서 응수를 물어볼 때 흑27로 바짝 날을 세운 것은 이 백 덩어리를 취하겠다는 속셈이다. 즉 백28을 불러서 32까지 진행되는 그림을 그려보았던 것. 역시 김승재(?)에게 눈도 꿈쩍 않는 중국의 프로기사 JiDou(P)도 만만찮다. 

그런데 흑33까지 억지로 자기 집을 만든 측면은 있지만 대궐이다. ‘선작50가자는 필패(先作五十家子必敗)’라는 얘기도 있는데, 솔직히 먼저 50집을 만들 수 있다면 만들고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워러를 위시한 하수님들이 볼 땐 흑이 나쁘지 않은 구도이다.

그런데 백34가 놓이고 또 36이 또 놓이니 아무래도 백은 일방가(一方家) 형태인 듯하다. 이럴 때는 서로 잘못 둔 것이 없으니 어울릴 수밖에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흑37로 공격나발이다. 백38부터 죽죽 밀어놓고서는 백42로 목숨만 살려달라고 꼬리를 내린다. 흑43으로 덮어올 때 백은 이제 살아야 하는 순간이다.

흑55까지 귀를 희생타로 하여금 백56으로 붙여서 탈출에 성공한다. 다만 그 와중에 흑63으로 또 백 석 점이 떨어진다. 백은 66,68로 안정을 하고.

여기까지 형세가 어렵다. 구체성을 생각하면 흑이요 미래를 보자면 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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