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중국갑조리그 8라운드에서 이세돌이 구리에게 승리하면서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9승 9패가 되었다. 지난 5년 동안 이들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 대결은 이세돌과 구리의 승부를 다시 시작 지점으로 돌려 놓고 있다. 2009년 8월 29일, 중국 후난성에서 2009봉황고성세계바둑정상대결이 펼쳐진다. 이세돌과 구리는 19번째 승부를 겨루게 되고, 이번 대결은 누가 다시 앞서 나아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싸움이다. 하느님은 시대마다 뛰어난 인물에 대항하는 호적수를 만들었다. 그들은 매우 절친한 친구이면서 경쟁자로서 상생상극(相生相克), 공생공장(共生共長) 하는 관계로 지낸다. 바둑과 관련해 예를 들면 우칭위엔과 기타니미노루, 조치훈과 고바야시고이치, 이창호와 창하오, 그리고 이세돌과 구리가 있다. 이세돌과 구리는 나이도 비슷하고 기풍도 닮았으며, 공격을 좋아하고 매우 열정적이다. 자주 만나기도 하는 그들은 바람과 구름이 만나는 것과 같고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것과 같다. 뒷맛이 깔끔하고 진하면서도 순수한 술 맛을 느낄 수 있는 레드와인을 이창호와 창하오의 바둑이라고 한다면 이세돌과 구리의 바둑은 마치 일부러 목마르게 하여 마시게 만다는 독한 술과 같아 한 모금만 마셔도 전신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004년 6월 17일, 두 사람은 갑조리그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구리의 대승이었다. 대국이 끝난 뒤 이세돌의 눈물은 마치 줄이 끊어진 진주와 같이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청나라 때 지어진 소설 ‘홍루몽’에서 바위가 눈물로 인해 재능이 생긴 내용과 같이 이세돌은 눈물로 씻고 닦아내는 과정을 겪은 뒤 새롭게 태어났다. 2007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이세돌은 갑조리그에서 19연승을 달성했다. 그 동안 이런 전례는 없었다. 갑조리그에서 최고 연승기록이다. 이런 이세돌이 1년 반 동안 휴직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구리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구리는 이세돌과 18번째 대결 전날 밤 "나는 2월 3일 생이고 당신은 3월 2일 생이니 내가 형이고 당신이 동생이다. 나는 앞으로 5년, 10년 아니 더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가 더 가까운 사이로 지내길 바란다."고 이세돌에게 전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구리에게 "그럼 동생을 안아줘라"고 말하자 구리는 자연스럽게 팔뚝을 벌려 이세돌을 껴안았고 기세가 드높은 청춘들의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졌다.
중국 후난성 샹시 봉황현에 있는 남방장성. 2년 간격으로 이 곳에서는 강한 군대와 원대한 포부를 뜻하는 무늬가 새겨진 바둑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2003년 조훈현과 창하오, 2005년 이창호와 창하오, 2007년 이세돌과 뤄시허에 이어 2009년에는 이세돌과 구리그 봉황고성에서 약속을 했다. ■ 이세돌 vs 구리 상대전적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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