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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boss(P) ○ 9단 xxoopp 제2보(1~90) 한 손엔 바둑알, 한 손엔 술잔
가을이 왔는가 싶어 홱 돌아보면 금세 겨울이겠지. 가을이 가기 전에 ID로만 악수를 나누었던 타이젬 기우들과 한잔 술을 따르면서 살아온 얘기도 마구 나누고 싶다. 조그만 음악회도 함께 하면 좋겠고. 무디블루스의 Melancholy man, 닐 다이아몬드의 Solitary man이 떠오르는 것은…. 18급이면 어떻고 17급이면 어떠리. 차 소리 들리지 않는 호젓한 곳이면 어디라도 좋지 않겠나. 그저 바둑이 좋고, 음악이 좋고, 대화가 좋고, 인생이 좋은 사람끼리 한번쯤 만나고 싶다.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떠하며 나이 고하가 무슨 대수이겠는가. 그저 바둑과 낭만을 떠올릴 여유가 있으면 될 것이다. 잔잔한 7080음악과 함께 한 손엔 바둑알과 한 손엔 술잔을 들고 밤새 그리웠던 기우와 노닐고 싶다. ‘아흐, 동동다리~’
바둑으로 돌아와서-. 얼핏 바라보면 백12는 썩은 새끼줄로 호랑이를 포박하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수 같다. 흑28로 찌를 때 받을 수가 없다. 가만 보니 백26까지 늘어서 중앙에 늘어서 있는 흑말 전체를 노려봄 직하다. 이러한 릴럭스한 사고가 고수바둑의 핵심이다. 꼭 장문을 돌을 잡는 수법으로서의 사용하고자 함이 아닌 것이다. 흑29부터 흠집을 내려고 발버둥치자 백34까지 일단 응급처지로서 모두 막아냈다. 백이 약간은 우세한 흐름이 아닌가 한다. 좌변에서 발원한 흑 대마는 아직도 미생인 상태이며 우변 흑 말도 수습을 요하는 장면이다. 흑35로 두어서 이제 수습하려 할 때 백36으로 흑을 먼저 공략한다. 흑49로 끊어서 이제야 승부처가 된다. 좌변 백말도 흐드러지게 늘려있는 좌변 백말도 무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백52로 자세를 잡자 흑53으로 거의 포박이다. 그리고 백54에서부터 62까지 좌변 백이 살아가자 중앙 흑도 괴롭게 된다. 백64부터 집요한 틈새노리기이다. 흑69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고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 흑‘가’로 붙여서 차단하는 노림수이다. 따라서 백70은 단순한 단수가 아니다. 여기서 별 생각 없이 72로 '멍궁!'을 부르면 <참고도> 백1,3으로 노골적인 차단을 하는 수가 있다. 따라서 백72로 다시 빵따내게 되어서는 백이 아무래도 우세한 흐름이 아닐까 싶다.
백74부터 선수끝내기. 가장 실리로 큰 곳 백82로 하변을 차지하며 90에 이르자 거의 실리의 균형은 무너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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