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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정구지의 효능에 대해

제2보(31~60)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9-17 12: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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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사신(P)  ○ 9단 아쉬워서

제2보(31~60) 정구지의 효능에 대해

실전


흑1로 삐딱하게 받은 수는 정수. 곧이곧대로 흑‘가’로 세우다간 좌변의 간격이 멀어서 훗날 가일수가 또 필요하다. 백4까지 되고 난 다음, 좌변은 당장 가일수가 필요 없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흑7이 사신(P)의 감각을 알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크게 바라보면 우변일대에서 중앙으로 부풀어나는 백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고 상변 흑을 좀 더 응원하는 의미도 있겠고, ‘나’쪽 노림도 염두에 둔 착점이다. 계속해서 흑11로 지켜두자 상변에서 흑은 만족한 결과를 얻고 있다 하겠다.

백18로 다가오자 거의 큰 곳은 다 둔 것 같다. 흑19부터 23까지는 실리를 뽑아버리겠다는 작전이다. 그러나 ‘아쉬워서’는 그러한 작전에 부화뇌동할 위인이 아니다. 우하귀는 나중 백‘다’에 붙이는 맥이 남아있다.(워러 8단은 압니다.^^)

이 시각, 하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대화창에서는 <오늘의 요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새앗시볼(8단)> 비오는 날엔 정구지 찌짐을 소주안주로 적극추천해요 (부추전을 말하는 듯. ‘지짐’이 옳은 표현)
북치는고수(5급)> 부추전이면 막걸리 아닌가? (프랜차이즈점도 보이던데, 간에 천불이 난다던가? 살얼음 띄운 막걸리집 말입니다. 정구지에 막걸리이던데? )
아방시나(9단)> 비도 훌쩍훌쩍 오는데 소주 홀짝홀짝 해줘야 비에 대한 예의 아이겠나. (낭만을 아시는 분 가토. 비에 대한 예의….)
절벽타기(2단)>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정구지 살살 볶다가 간장에 간을 해서 막걸리하고 친하게 놀면 맛이 그만 입니다. (아, 그 상황이 리얼하게 전개되네요^^)
누런호박(16급)> 정구지 피를 맑게 합니다.
스코빌지수(13급)> 정구지가 남자에게 짱이란거 아시나베 (워러도 정력에 좋다는 얘기는 들었음)
봄에 첫 수확 정구지는 부자지간에도 안 갈라 먹는다고 했는데 (엄청 좋은 것이구나^^)
아방시나(9단)> 나는 이빨에 하도 마이 끼어가지고 어떤 때는 그냥 바나나 우유를 소주안주 합니다. (바나나우유를? 이상한 취미시네^^)
새앗시볼(8단)> 전라도에서는 부추를 솔이라고 해요(조훈현9단 이후 나타난  목포의 최고수임)
아방시나(9단)> 소풀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소가 먹는 풀? 그 이름도 그럴 듯하네요)
스코빌지수(13급)> 시볼 사붐, 간낭이 먼교??
새앗시볼(8단)> 간낭=양배추 (정말 모르는 게 없는 분 같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물어보는 즉시 대답해줍니다.)
진재호(8단)> 오늘의 요리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이 이어집니다.

실전으로 돌아와서-.

일단 선(先)실리를 차지하는 쪽에서는 상대의 초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바둑이 집짓기임으로 일단 눈에 보이는 실리를 많이 차지하고 나면 상대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혀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할 지어다. 일단 자신이 먼저 확보한 집이 많다보면 그것은 지키기 위해서 상대의 무수한 잽을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다. 대부분의 하수님들은 눈에 보이는 집에서 앞서가길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중후반에 실족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는 뜻일 게다.

흑25는 느긋한 삭감 겸 확장. 이때 백26은 하변을 최대로 키우겠다고 나설 때, 제꺽 27로 삭감이 들어오자 여기서부터 승부처가 되겠다. 백28로 씌운 다음 백30으로 ‘제비 몰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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