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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엎어치나 매치나 승패부동

제4보(106~155)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09-21 11: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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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사신(P)  ○ 9단 아쉬워서

제4보(106~155) 엎어치나 매치나

요즘은 프로바둑계가 개점휴업상태인 듯 별로 눈길을 끄는 시합이 없어 보인다. 굵직했던 사건 사고들이 전반기 동안 쉼 없이 일어났던 반면,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빅 승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계대회가 전반기에 모조리 몰려있고 '이세돌 휴직'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생긴 전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는 쇼킹할 내용이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

그런 와중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명인전 GS칼텍스배 등 굵직한 국내기전은 내부적으로 어찌 진행되는 지 관심이 떨어져있다. 명색이 바둑기자인 워러도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명인전과 GS칼텍스배의 선두다툼을 누가 하고 있는 지 조차 자세히 알지 못한다. 흥미가 반감된 것일까? 무려 우승상금이 1억짜리 기전인데도 말이다.

작은 기전에도 승부가 있고 그들의 애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주지 못하는 것일까. 분명 재미있게 진행되는 기전임에도 단순한 승패만 알려주는 바둑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심도 있는 보도를 통해서 재미난 '꺼리' 선사하여야 함에도, 틀에 박힌 뉴스 패턴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해본다. 

물론 기사 한 줄을 쓰기 위해 하루를 다 바쳐야 하는 노고는 서글프다. 그러한 노력을 등한히 한다면 읽을거리 가득한 기사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결과 전달에만 치중하고 사진 몇 장 실어주는 것으로 바둑의 재미를 전달했다고 본다면 심히 유감이다. 워러를 포함한 바둑전문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해 본다.

실전

사신(P)이나 '아쉬워서'나 신예 프로기사이다. 비록 아쉬워서가 (P)를 달고 있지는 않지만 그도  히 한국바둑리그에서 활약하는 막강 신예군의 1명이다. 워러는 두 사람이 타이젬에서  활동하는 강자 중에 대략 20위 안쪽에 속하는 강타자일 것으로 전망한다.

백1은 원래 뒷맛이 있었다. 반으로 타고 넘어가는 정도일 것이다. 드디어 백3,5로 승부를 건다. 아쉬워서가 다 죽어가던 백말을 일으켜 세워서 탈출하자고 하는 것은 얼른 보아도 무리한 전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틈새를 봤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승부수를 던진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대목이다. 그러나 그 단어의 강인함과는 달리 승부수가 적중할 확률은 10%도 안 된다. 아니, 10%가 넘으면 승부수가 아니다. 본시 자신이 무리한 가운데에 상대가 걸려들어야 비로소 승부가 된다. 따라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봤다는 선언에 불과할 때도 많다.

이번 승부수는 어찌 될까? 백11로 붙여가자 수가 날 것 같다. 백15로 이단 젖히는 것이 맥이다. 따라서 백19까지 수가 났다. 그러나 흑20으로 쏙 빠지게 되자 수가 제법 늘어났다.

참고도

백29는 궁여지책이다. 예를 들어서 <참고도> 백1로 잡아채면 대 성공인 듯  싶지만 흑6,8을 선수하고 나서 중앙을 취하게 되면 망한다.

실전은 중앙 흑을 백도 잡긴 했으나 흑30으로 자투리땅까지 다 거두어들이게 되니 흑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이다. 흑32는 결정적인 한 수. 흑50에 더 이상 수순을 이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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