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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arrowmint(일본) ○ 9단 allKO(P)(중국) 제3보(1~46) 워러도 3연승은 한다
백1은 자체로는 아무런 집도 절도 안 되는 곳이지만 주변 흑이 워낙 강하니 백으로서는 이곳을 막아두면서 흑의 두터움을 지워야 한다. 맘 같아서는 백11 곳으로 하변에다 한수를 굳히고 싶지만, 91 곳을 흑이 막상 뚫고 나면 좌중앙 일대가 모조리 흑 집이 될 지도 모른다. 그 대신 흑은 알토란같은 곳을 흑2로 갈라 치면서 백에게 집으로는 따라오기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 계속해서 백33으로 또다시 자신의 실리가 느는 수와는 무관한 곳이다. 그러자 arrowmint는 우상귀를 34로 막아두면서 확실히 살아둔다. 이 수를 만약 생략한다면 백‘가’로 붙여서 패가 되는 수가 있다. 흑44까지 우변 흑집을 지켜두자 차이가 제법 벌어진다. 계가를 해본다. 백집은 좌하귀 16집. 좌상귀 5집. 하변 15집. 우상귀 9집. 덤 6집반. 토털 52집 가량이다. 반면 흑집은 좌변이 12집. 상변17집. 우상귀 9집. 우변 10집. 좌하귀 10집. 토털 58집 가량이다. 벌써 상당한 차이가 났다. 상변에 산재한 두터움은 집으로 헤아리지도 않았다. 10집 이상은 차이가 벌어졌다. 워러의 기자단바둑대회 참가 후기<3> 내가 아무리 1승을 거두면 뭐하나. 우리 편이 8명인데 승점을 거둔 선수가 워러 혼자밖에 없었으니, 동료의 도움을 받기는 일찌감치 글렀다. 워러는 행운은 1승을 거둔 다음 만난 상대는 바둑TV 박PD. 역시 아마 5단의 짱짱한 실력파인데 두터움을 무기로 삼는 상대였다. 그는 힘이 상당한 바둑이다. 워러는 이 힘바둑에게는 좀 겁이 많은 편이다. 워러가 힘이 없기 때문. 개인전의 고비라고 보았다. 이 상대와는 묘한 포석을 들고 나왔다. 힘에는 힘. 워러는 중요한 시합에서는 늘 상대가 그리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어차피 가본 길을 가면 상대도 다 가본 길이어서 쉽다) 5․5를 들고 나왔다. 사실 드물지만 5․5 포석이 족보에 있기는 하다. 아직은 정형이 아니지만 일본의 일인자 야마시타게이고가 즐겨한 포진이었다. 왜, 한 수는 5․5에 두고 한 수는 외목에 두는, 인터넷에서 워러는 가끔 그 수를 쓰는데, 상대가 장난친다고 오해를 하여 돌을 던지고 나가는 분도 가끔은 본 그 포진. 초반부터 현혹시킨 다음 결국 개 폼, 똥 폼 다 잡은 끝에 불계를 거두었다. 다음 마지막 상대는 이미 2패를 거둔 H기자. 당연히 3연승을 쉽게 거두는 줄 알았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그가 열심히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한판에 가장 떨림이 많았다. H기자 왈, ‘전패를 모면하게 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동갑나기인 H기자의 애교 섞인 애원을 대국당시에는 무심히 지나쳤다. 그가 기자단 바둑대회의 뉴스를 올리고 난 다음에야 그토록 애원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의 기사(記事)에는 전적표가 없었던 것. 전적표를 공개하면 자신의 이름 옆에 3패가 선명하게 보일 것이니 ‘넘사시럽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1승이라도 안겨달라는 것이었는데…. 역시 시합이란 매정한 것이다. 결국 처절하게 반항하는 그를 딛고 기어이 워러는 3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너무 모질게 이긴 것 같다. 물론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우리네 시합이건만, 그 한판에 온갖 자존심을 걸고 싶은 것은 인간군상의 심리가 아니던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품으로 무얼 탔을까. 단체전 꼴찌(3만원 상품권), 개인전 1위(8만원 상품권). 도합 11만원의 상금을 탔다. 또한 그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술을 배에 넣어왔다. 참고로 맥주 소주로 10만원어치 마시려면 얼마 만큼일지 상상해보시라.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창문을 활짝 열었다. 강바람이 션했다. 부인님의 함박웃음을 기대하니 어깨가 괜히 으쓱했다. 집에 도착해서 무용담을 들려주자 부인님은 워러 기대보다는 훨씬 사납게 대한다. 대회기념품으로 준 한과선물세트를 택시기사에게 드리고 왔다는 얘기를 괜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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