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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tryortry(중국) ○ 9단 외톨이(한국) 제1보(1~45) 외톨이의 마지막 대국 철이(P)가 기록한 9단 대국 20연승을 기록한다면 타이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적 11단’이 될 뻔한 초특급 대박이다. (9단에서 20연승을 하게 되면 두 단이 승단한다는 사실에 빗대어서) 상대는 9단 중에 다크호스인 중국의 tryortry. 이미 그도 상당한 강타자이건만 아쉬워서(P) 폭풍(P) boss(P) 이겨봐(P) 등에게 상당히 많이 패점을 많이 기록한 기사이다. 외톨이에게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백이 외톨이. 당연히 외톨이가 등장했다는 것만 하더라도 삽시간에 타이젬을 들끓게 했다. 순간적으로 1400명의 갤러리들이 모여들었다. 대부분 저마다의 배팅계의 내로라하는 초신성(超新星)들이었다. 특히 링사이드에는 지폐를 가득 움켜쥔 도박사들이 담배연기를 뿜으며 초조하게 공이 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흑9로 먼저 방향을 튼 것은 80년대 조훈현이 선호했던 속력행마. 이 수로 그냥 좌변을 13까지 정석으로 벌려놓으면 백이 44로 다가와 버려서 흑‘가’에 치명적인 약점이 잡힌다. 실전은 백10으로 한발 여유가 있다. 자, 백22로 끼웠을 때 흑23으로 아래를 단수치면 반드시 백도 24로 단수를 쳐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만약 흑23으로 단수쳤을 때 무심코 이었을 때는 흑이 24로 늘어두어 실리상의 손실이 온다. 명심하라. 따라서 서로간의 빵때림은 최선이다. 그렇다면 어느 빵때림이 더 나을까? 당연히 변 쪽을 때린 것은 발전성이 있으며 귀 쪽을 때린 것은 실리에서 우위에 있다. 그런데 흑이 선수를 쥐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조금은 흑이 좋은 결말이다. 당연할 것이다. 흑 귀에서 흑이 이득을 보는 것이라서. 흑27로 폼 나게 전개를 했을 때 흑28은 아름다운 삭감이다. 아주 적절한 삭감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즉각 응수하지 않고 흑29,30으로 상변을 고려하며 우변에서 터를 잡게 하는 것 역시 고수의 책략. 역시 고수들은 타협의 명수이다. 그림과 같다. 백38로 뛰어들자 흑39로 올라선 다음 백40,42로 챙기는 대신 흑 41,43으로 외곽을 봉쇄하는 흐름을 보라. 나 혼자서 모든 것을 챙기려하지 않고 고수의 바둑은 맑은 날의 수채화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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