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달의 점수 결과에 관해 짧은 논평을 하고, 그 다음에 통계적 점수 제도의 전문가들이 누구인가 살펴보기로 하자. 1. 11월 랭킹에 관한 논평 이세돌이 휴직으로 인한 기권패 때문에 점수를 많이 잃는 동안에 누가 먼저 1등으로 올라갈 것인지 매우 궁금하였다. 지난 9월에 6승 무패로 77점이 올라서 2등으로 부상한 최철한이 이번 달에 6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내서 1등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창호로부터 국수와 기성을 쟁취하였고 응씨배 결승에 올랐던 2004년의 전성기 이후로 금년이 최철한 최고의 해가 되었다. 박영훈은 2승 3패로 29점을 잃어서 4등으로 내려왔다. 한편 강동윤은 5승 1패로 54점이 올라서 다시 9500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순위는 5등으로 그대로이다. 이제 5등과 1등의 차이가 100점 이내여서 최상위권에서 순위 변화가 자주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이것은 금년 3월에 이세돌이 9735점이었고 5등인 박영훈이 9494점으로 무려 241점이나 차이가 나던 것과 비교가 된다. 그 때에는 2등과 5등의 차이도 167점이나 되었다. 김지석이 37점을 얻어서 6위로 올라왔고, 조한승이 28점을 얻어서 7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6위와 9위가 불과 30점 차이 밖에 없어서 순위가 자주 바뀔 수 있다. 표1-4에서 최철한, 이창호, 박영훈, 강동윤의 대국별 점수 변화를 살펴보자. 여기서 승률 기대치와 점수 변화는 제목에 있는 기사의 것을 나타낸다.
2. 필자는 왜 랭킹 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여러 사람들이 필자가 왜 랭킹 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궁금해 한다. 그 첫째 이유는 필자가 바둑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한국이 바둑 최강국이 된 것에 대해 한국기원을 고맙게 생각하고 바둑을 잘 두는 젊은 기사들을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치훈 명인이 일본 바둑을 석권하고, 조훈현 국수가 제1회 응씨배를 획득한 것에 바둑 팬 모두와 함께 기뻐하였고, 이창호와 이세돌을 필두로 한 젊은 기사들의 활략으로 지난 10여년을 한국이 바둑 최강국으로 자타가 인정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통계적 점수 제도의 이론에 밝은 전문가들이 누구인가 살펴보자. 통계적 점수 제도를 창안한 아르파드 일로 (1903-1992) 박사는 헝가리에서 태어나서 10세 때인 1913년에 미국에 이민 왔었다. 그는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는데, 유럽 체스의 전통을 이어 받아 위스컨신 주의 체스 챔피언을 7번이나 지낸 체스 고수였다. 체스에서는 바둑처럼 접고 두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시합에서 실력에 따라 조를 편성하기 위해서 실력을 숫자로 표시하는 점수 제도를 일찍부터 사용하였다. 그러나 1959년에 기존의 제도가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미국 체스 연맹에서 물리학자이고 체스 챔피언인 일로 박사에게 이론적인 레이팅 제도를 계발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통계적 점수 제도의 이론가는 마크 글리크만 교수이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5년에 레이팅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 체스 연맹의 회장을 만나서 그의 뜻을 전달하여 레이팅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미국 바둑 협회는 1970년대 후반에 일로 제도를 도입하여 사용하였는데, 그 제도는 이론적으로 매끄럽지 못하였다. 1989년에 폴 매티유가 새로 제도를 정비하였는데, 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실험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므로 심리학 실험 결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통계학 지식을 터득한 사람이다. 그가 미국 바둑 협회의 통계적 점수 제도에 도입한 새로운 개념은 매 회원에게 점수 뿐 아니라 점수의 불확정성을 나타내는 수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알리스 씨플리 박사가 체코 바둑 협회를 위해 레이팅 제도를 계발하였는데, 유럽 바둑 연맹이 그 제도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유럽 바둑 연맹의 레이팅 제도로 채택하였다. 씨플리 박사는 핵물리학 교수이고, 한국 바둑학회에서 주관한 국제 바둑 학술 대회에 2001년과 2005년에 참가하여 레이팅 제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오스트랄리아의 바둑 레이팅 제도는 네빌 스미스가 계발하였는데, 그는 대학에 재학 중인 1960년대에 바둑을 배웠고, 미국에서 박사학위 공부를 할 때의 그의 교수가 바둑을 두는 사람이어서 미국에서도 바둑을 계속하였다. 그는 현재 오스트랄리아 국립 대학의 수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2001년에는 오스트랄리아 바둑 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보핑턴이 새로운 제도를 계발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기원의 통계적 점수 제도를 계발한 필자가 전문가 중의 하나이다. 필자는 1979년에 미국 바둑 협회에 가입하여 로스안젤레스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에 참가하였다가 통계적 레이팅 제도를 알게 되었고, 거기에 흥미를 느껴서 일로 박사의 책을 읽었다. 필자가 1979년에 샌디에고에서 조직하여 운영하던 아생 기우회에서 통계적 레이팅 제도를 시행해 보았다. 이상에서 살펴 보았듯이 세계의 많은 체스 단체나 바둑 단체에서 통계적 점수 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그러한 제도를 계발하고 운용하는 사람들이 통계학, 수학, 물리학, 등의 분야의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한국이 바둑 최상국이 되었고, 세계 바둑 보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이 마당에 한국기원이 거기에 걸맞는 좋은 통계적 점수 제도를 채택한 것이 매우 뜻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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