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으로 돌아와서-.
흑1로 지키자 바둑이 영 싱겁다. 사실 우변에서 백이 먼저 침입내지 삭감이 들어와도 흑이 좋은 형세인데, 이렇게 흑이 먼저 우변에다 한 수를 놓으니, 무조건 한 수를 벌었다. 한 수의 가치는 대략 0집으로 볼 때 10집 이상은 흑이 무조건 앞선다고 봐도 되겠다.

ttlesis2는 좌충우돌 바쁘다. 백2로 귀를 도려낼 심산이었다가 또 백4로 변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철이(P) 귀를 놓아두고 좌변만 살아가라고 흑7로 철문을 닫아버린다. 우상귀에는 자체로는 일단 사는 수는 없다.

백8,10으로 패를 낸다. 기분으로는 그냥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패를 낸다는 것은 이미 끝났다는 징후가 아닌가. 흑11부터 백32까지 지루한 패가 이어진다.

대략 계가를 해보자. 백 집은 좌상귀가 30집. 좌하귀 7집. 우하귀 5집. 덤과 중앙 두터움까지 10집 정도로 봐주면 토털 52집 정도이다. 반면 흑 집은 우상귀 일대가 30집강. 하변과 우하귀가 30집. 우변이 2집. 토털 62집 정도. 따라서 흑이 꼭 10집을 앞서고 있다.

여기서 변화가 일어난다. 흑33으로 좌상귀로 팻감을 쓸 때 백은 패를 키운다. 어차피 팻감으로 받자고 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우변 패싸움이라도 이겨볼 참이다. 그렇다면 좌상귀 귀살이는 흑에게 보장된 곳이 아닌가.

흑45로 패를 잇자 백46으로 또 귀를 잡는다. 이것은 큰 변화는 막아보겠다는 흑의 심산. 결국 백58로 우변을 백이 살아간 대신 흑59로 좌상 귀살이를 했다. 결국 좌상귀 백은 30집을 자랑하던 곳이 10집이 정도가 남았고 우변은 집계산을 하지 않았던 곳에서 10집 정도가 불었다. 결국 10집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