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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외톨이'와 '철이'를 아는가

동양생명배 결승 충돌 예상

진재호 바둑평론가2009-12-12 1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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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간에서도 한·중간의 치열한 바둑대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주에 했다. 제7회 동양생명배 타이젬 세계바둑오픈이 그 무대. 동양생명배는 세계최초의 인터넷 세계기전이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며 1년에 두 차례 실시되기 때문에 규모면에서 웬만한 프로기전을 능가한다.

스위스리그로 32강전을 치른 결과 한국 2명, 중국 6명이 8강에 진출해 한국은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한국기사 2명이 선전해 4강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2명씩 진출했다.

4강에 오른 한국선수는 바둑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ID명 '철이(P)'와 '외톨이'. 철이(P)는 제6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대 초반의 일류프로기사다. 외톨이는 속기에 능하고 강한 전투력을 지닌 강자로 특히 중국선수에게 유독 강하다(P는 프로기사임을 나타내는 표식).

그런데 팬들은 한·중대결보다도 오히려 철이(P)와 외톨이간의 대결을 더 기다린다. 이 둘은 아직 한번도 대국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비감을 주는 기사이기 때문에 팬들인 이 둘이 결승에서 만나기를 더욱 고대하고 있다.



외톨이와 철이(P)의 기풍은 판이하게 다르다. 외톨이는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와 타고난 전투력으로 거의 모든 대국에서 KO승(불계)을 거둬 단시간에 인기몰이에 성공한 경우. 따라서 바둑팬들 사이에서는 이세돌 9단이 주인공일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휴직계를 내고 바둑계를 떠나 있는 신세를 '외톨이'에 비유한 그럴듯한 해석까지 내놓는 실정.

또한 철이(P)는 외톨이와는 정반대로 실리를 착실히 챙기는 바둑이며 이창호 9단처럼 치밀한 계산력에 바탕을 둔다. 특히 끝내기가 무척 강해 후반 역전승을 도맡아 하는 유형으로 올해 초 9단만 상대해 20연승을 기록한 적도 있는 '실력 11단'의 소문난 강자.

두 선수가 등장하는 대국실에는 무려 1천400명이 유저들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대회 특별 초청기사인 중국 국가대표 감독이자 2000년 LG배 우승자인 위빈 9단이 등장할 때보다도 높은 관심도를 보인 것. 위빈 9단은 8강에서 철이(P)에게 패했다.

인터넷 바둑의 최고인기기사 철이(P)와 외톨이가 만나는 방법은 둘 다 결승에 오르는 길 뿐이다. 14일~19일 4강전 3번기에서 두 선수는 각각 중국선수와 4강전을 치른다. 결승 3번기는 21일~26일 열린다.

12월 12일자 부산일보 진재호의 바둑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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