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과의 친선대국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승리했다. 12월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18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열린 한-일 우호 친선대국에서 오자와 간사장은 조훈현 9단과의 넉점 접바둑에서 7집을 남겼다. 대국장에는 일본 집권 민주당의 실세인 오자와 간사장의 바둑 두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 일본 지지(時事)통신사, 후지(富士)TV 아사히(朝日)TV, 니혼(日本)TV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서 50여 명이 넘는 기자단이 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대국 후 조훈현 9단의 복기를 경청한 오자와 간사장은 "조훈현 9단과 대국하게 돼 감격스러웠다. 일본에서도 평소 바둑을 즐겨두며, 바둑은 유일한 취미다. 바둑을 통해 한-일 우호 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바둑과 정치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는 "바둑이나 정치나 모두 넓게 보는 대세관이 중요하다. 오늘 바둑에서도 상수의 대마를 잡으러 가는 나쁜 버릇이 나와 바둑을 그르칠 뻔 했다. 정치 역시 상대를 인정하면서 폭넓게 봐야 한다는 측면에서 바둑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친을 통해 바둑을 알게 됐다는 오자와 간사장은 6년 전부터 (재)일본기원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 우메자와 유카리(梅澤由香里) 5단 등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강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바둑공부에 매진했다고 비서로 동행한 도호쿠(東北)대 김숙현 교수가 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현재 일본기원 공인 아마6단이다.
한편 조훈현 9단은 친선 대국 후 친필 휘호를 한 대국반(對局盤)을 오자와 간사장에게 증정했으며, (재)한국기원에서 기증한 공인 아마6단증도 함께 전달했다. 1942년 생인 오자와 간사장은 13선의 중의원(衆議院) 의원으로, 제34대 자치대신, 제44대 국가공안위원장, 자유민주당 간사장, 신생당 대표간사, 신진당 당수, 자유당 당수, 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중국 방문 후 11일 밤 한국에 도착했던 오자와 간사장은 12일 오전 국민대 강연 후, 조훈현 9단과 수담을 나눴으며 저녁에는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 한국에서 분주한 일정을 보낸 오자와 간사장은 13일 오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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