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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2국/ 기상악화는 유명인을 부른다 ① 어제 밤 9시부터 또 한판의 질퍽한 진흙탕 싸움이 유저들을 즐겁게 했다. 타이젬 특별이벤트「한중인기9단대항전」첫날 대국이 한국의 chaos(P)와 중국의 kongjugan간의 벌어졌다. kongjugan는 좀 덜 알려진 기사이지만 중국의 ‘혁성’에서 추천한 케이스이므로 충분한 강자일 것이다. 타젬 이정환 기자는 “각기 5명씩 한중 20위권 이내의 기사들로 채워졌다.”고 이미 리포터에서 밝혔다. 경기 초반 조금 밀리던 chaos(P)는 중반 들어서 하변에서 전투를 걸어와 승세를 확립한 다음 계속 우세함을 견지한 끝에 낙승을 거두었다. 동양생명배 같은 큰판을 놓치고 이런 ‘쫄때기판’에서 먼저 1승을 거두다니, 못내 아쉽다. 그러나 이 대항전에서 마저 패한다면 한국바둑이 큰 망신살이 뻗히게 되는 셈. (아무래도 쫄때기판이란 표현이 문제 될 것 같음. 삥바리판이라고 고칠까? 흠….) 「한중인기9단대항전」일정 ② 기상악화가 유명인을 불렀다? 어제 대국은 송태곤 9단의 해설로 펼쳐졌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폭설로 말미암아 프로기사들이 다 ‘방콕’하는지 대거 타이젬 9단전에 몰려들었다. 철이(P) 아쉬워서 폭풍(P) 사신(P) 등 동양증권배 예선 포인트를 따기 위함인지 열심히 대국을 전개하고 있었다. 송9단은 해설하던 중 대화창에 철이(P)의 활약상을 얘기하는 '지방 방송'이 들리자, “철이가 오늘 왔나요?” 라면서 관심을 보인다. 타이젬 이벤트대국보다 ‘그냥 일반 9단대국’ 철이(P) 전이 더 인기가 높은 사실을 확인하고선 급 당황 모드로 돌변. 그런데 제한시간이 20초 3회 바둑인데도 제한시간 30분짜리 인기9단전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썼다. 따라서 곧 끝날 것 같은 대국이 오래 끌자 해설자 송태곤 9단은 성난(?)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아, 철이(P)가 이러면 안 되지요. 타이젬 잔치 날 재를 뿌리고 있어요. 오늘 같은 날은 철이(P)가 바둑을 두어선 안 되지요. 맘 같아서는 전화 한번 걸어주고 싶네요.” ③ 사실 워러도 철이(P)와 daxiang간의 2년에 걸친 혈투를 관전 중이었다. 말이 친선경기이지 둘 간은 친선을 다지고 우의를 다지고 할 여유가 없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다. 철이(P)는 잊지 못할 동생배 4강 역전패를 당했고, daxiang은 평소 개인전에서 철이(P)에게 많이도 졌던 관계로 누적된 고통이 있었다. 그들의 구원(舊怨)을 어찌 이해 못하겠는가.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태도로 열심히 싸우다 보니, 그 이름도 유명한 반집승부가 되고 말았다. 복수혈전의 승자는 물론 철이(P). 사실 철이(P)의 성적이 한을 품은 듯 요즘 상승세이다. 동생배에서 daxiang에게 패한 이후 6연승을 달리다가 sxkr에게 한판을 패한 이후 또 다시 9연승이다. 15승1패. daxiang roz hua GGGAAA(P) sxkr ykpcx 등 철저하게 중국강자만 이겨냈다. 이번 동양증권배에서도 두말이 필요 없는 우승 1순위이다.
흑1부터 8까지는 이런 정도의 처리. 우변에서 빵때림을 백이 했지만 과연 이득인지는 사실 잘 모른다. 일단 흑의 우변을 깨끗이 넘어갔고 아직은 빵때림한 자체가 미생마이기 때문이어서 그렇다. 백9로 찌르자 외톨이는 손을 돌린다. 여기서는 흑A와 흑B가 선수가 될 수 있으니 어떤 것이 좋은 지 응수를 먼저 물어보고 싶단다. 흑10,12로 곧장 끊어가서 아사리판을 만든다. (헉! 아사리판? 아까 쫄때기판 삥바리판과 흡사. ㅋ). 흑17로 단수를 쳤을 때 백C로 나가는 수는 없다. 흑A가 선수. 백18,20으로 날아간다. 이때만 해도 흑이 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다만 흑21로 날아간다. 우변을 살려주어도 좌상 방면만 깎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흑21로는 강하게 D로 밀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백22가 기분 좋은 선수. 이로써 우변 백돌은 거의 재활용불가의 넝마를 주워 비단으로 엮는 순간이다.
백1,3으로 나와 끊는 daxiang. 이때까지만 해도 끊어서 뭔가를 잡는다든지 하는 희망은 갖고 있질 않다. 끊지 않으면 좌사(佐死)하는 것이 보여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끊는 것이다. 흑11,13으로 경쾌하게 중앙을 해쳐나간다. 그 대가로 백12를 불러서 좌변 흑이 나중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찌되었건 끊어지면 곤란한 것이 바둑이다. 오죽했으면 서봉수 9단은 '바둑은 연결'이라고 했을까? 백18이 오자 쉽게 19로 단수 쳐서 살았다. 그런데 백이 21로 찌를 때가 문제였다. ④ 새해 연휴 3일 동안 총 50시간을 타젬에 접속해 있었다. 그냥 이름만 올려놓은 접속이 아니었다. 여러 유저들과 수다도 떨고, 새해인사도 나누고, 거물급 9단 베팅대국 관전하고 바삐 살았다. 한 가지 더 있다. ‘타타맞고’의 아바타가 하도 예뻐서 3만원어치 카드 긁었다. 더욱이 밖에는 하늘이 뚫렸다는 핑계가 적절할 터임으로 원 없이 놀아봤다. 역시 명절 분위기엔 화투짝 붙들고 있는 것이 제일가는 ‘타임킬러’. 그런데 타타맞고가 또 나를 열 받게 하는 것이다. 결과는 다 털리고 말았다. 베팅바둑이든 타타맞고든 포커머니든 있는 족족 잃는다. 그것은 승률이 70%가 되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100승 1패가 되어도 결론은 다 잃게 되는 것이다. 머니 10억을 들고 1000원짜리 방에서 맞고를 친다는 것은 좀 싱겁다. 따라서 10억이면 10억이 노는 판에 끼어야만 한다. 맘속에 내제된 욕심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 일확천금의 유혹을 떨칠 자 누구인가. 처음엔 살살 잘도 피해간다. 그러다 꼭 한번은 ‘링아웃’을 만난다. 미션×5(5배) 5고(8배)에 50점쯤 당하고 나면 총 2000점이다. 그러면 점 1만원이면 2000만원이고 점2만원이면 4000만원이다. 4000만원이면 아바타가 2개인데…. (어휴, 진짜 돈 아닌게 어디야?) 새해에는 좀 다르게 살리라 다짐해보지만 그새 4일이 지나갔네요. ‘뭐, 음력 새해부터 하지요. 전에는 작심삼일을 문제 삼다가, 요즘은 작심 자체도 안하게 되네요. 이런 것이 늙어감의 단초가 될까요? 아니면 그냥 게으른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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