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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새로운 초인을 기다리며

한중인기9단대항전① 제1보(1~5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1-15 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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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chaos(P)(韓)  ○ 9단 kongjugan(中)

① 새술은 새부대에

똑같은 관전기겠지만 그래도 방을 옮기고 나니 새 기분이 부쩍 든다. 역시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기운 차리게 만드는 법이다. 작년 하반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동양생명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질 않았으나, 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역사는 계속 진보하는 것이기에 기꺼이 동양증권배 방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켜본다. 6월까지 상반기에는 동양증권배가 치러지고 하반기는 동양생명배가 치러진다. 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둘로 나누느냐? 대회 후원사 동양의 어느 회사의 지갑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유저 입장에서는 번거롭게 보이기도 하는 것.

동장군의 기세가 매서운 이 시절에도 9단대국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눈에 확 뜨이진 않지만 이 한판 한판들이 모두 동양증권배의 예선이라고 보면 된다. 1~3월까지는 동양증권배에 출전할 내신 성적을 다지는 기간이며, 비로소 대회출전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통합예선이 벌어지는 4월이 되어서이다. 본격적으로 응원이 들어갈 시기인 5월은 본선연승전이 개최된다. 선수에게는 우승의 꿈을,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8강 결선토너먼트는 6월에 열린다.

무엇보다 대회 우승상금이 5,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된 동양증권배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 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외톨이 철이(P) 아쉬워서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 뿐 아니라 신흥고수가 반드시 등장한다고 본다. 특히 중국에서는 새로운 가면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사료된다.

② 이벤트의 계절

또한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될 때까지 전 대회의 잔영(殘影)에 시달리는 유저들을 치유할 각가지 이벤트도 준비되어있다. ‘한중수퍼대항전’ ‘프로기사 초청 N:1 대국’ ‘아마정상기사 초청 지도대국’ 한중일 바둑도장리그전 등이 심심찮게 이어진다. 또한 그 외 유저들의 좋은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본란을 통해 아이디어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그 중 하나가 ‘한중인기9단대항전’이다. 치료 약 중에서는 가장 약발이 약하며 부작용이 가장 없는 착한 약이다. 한국과 중국의 선수 5명이 선발되어서 각기 1판씩 붙는 형식이다. 물론 3판을 이기면 우승이다.

대진은 chaos(P)-kongjugan 아쉬워서-tryortry boss(P)-massiness 철이(P)-firelife  동양의빛-daxiang로 짜여졌다. 외톨이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그나마 한국으로서는 최선의 대진이 아닌가 한다. 중국 멤버를 보면 kongjugan 대신 hua 정도가 뽑혔으면 어떨까 한다.

제1보(1~50)


chaos(P)-kongjugan(백)의 첫 대국. 흑이 요즘 빈도가 가장 높은 포석이다. 흑7은 얼마 전까지는 미니중국식이라 해서 한발 왼쪽으로 두어졌지만 최신형은 흑7이다. 이것은 변보다는 귀를 중시한 포진이다. 즉, 귀로 걸쳐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다.

좌하귀 정석에서 백14는 요즘식이다. 하긴 타젬에서 등장하는 초식은 전부다 최최신형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책으로 만들어져서 우리가 이미 보고 익힐 사이에도 신형은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그 신형이 필요한 고수들만 느끼는 상황이지만, 이미 22까지는 정석이다.

왜 흑23까지는 정석이라고 하지 않을까? (글을 쓰는 지금은 또 흑23까지가 정석이다. 왜? 다들 그렇게들 두니까 말이다) 흑A로 몰아서 백B 흑C로 진행된 것인 바로 엊그제였기 때문이다. 타젬은 유형패션 상설전시장이다.

참고도

백34는 좀 느슨하다. <참고도> 백1로 누르고 5까지 정돈한 다음 7로 당겨두는 것이 좋다. 흑8로 빠져 둔다면 백9가 좋아서 백이 만족이다. 실전 흑35로 백 한 점을 취한 모습도 <참고도>와 비교하여 훨씬 좋아보인다.

백38로 눌렀을 때 흑39로 당장 기동하는 것도 백이 상대적으로 허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7까지 되고 보면, 흑이 실리를 많이 차지하긴 했지만 백48까지 백의 외곽도 단단하여 백도 만족할 수 있다. 흑39부터의 진행이 조금 빨랐지 않았을까.

③ 우리도 그들처럼
프로들은 호칭을 축약하곤 한다. 무슨 얘기냐 하면, 서봉수의 별칭이 '서명인'인 것은 다들 알 테다. 그런데 서명인도 길다고 느끼는 것인지 3자를 2자로 줄여서 '서명'으로 부른다. 같은 의미로 필자의 경우는 '진재'가 되는 것이다.

어떤 확실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프로들은 일상인들과는 다른 패턴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좀 거추장스럽고 신경을 써야하는 짓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 좀 게으르다고 말해도 될 것이고 재치가 번뜩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프로들은 간략히 부르는 것에 상당히 익숙해 있다.

이름 두 자리만 떼어내서 부르는 식을 예로 들면 이렇다. 김일환의 경우 또래인 50대 기사들이 부를 땐 ‘김일'. 김수장의 경우는 ’김수‘가 된다. 그런데 그렇게 축약을 해서 부르면 좀 이상한 호칭도 있다. 연구생 출신 프로의 원조라고 할 공병주는 ‘공병’.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이계훈은 ‘이계’. 장수영은 ‘장수’가 된다. 두 글자만 부르는 데에서도 파생이 되어 장두진은 ‘장뚜’가 된다. 나종훈은 '나스' 한상렬총장은 '한스'로 불렸다.  

물론 그네들끼리 아주 친근함의 표시로서 부르는, 젊은 시절 한때 서로에게 불리는 일종의 은어이리라. 우리 친근한 타젬 ID 중에 앞 두 글자, 혹은 뒷 두 글자를 떼어서 부르면 아주 희한한 호칭이 되는 경우도 있을 법하다. 여러분들이 찾아봐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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