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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콩나물해장국 맛있게 먹는 법

한중인기9단대항전① 제2보(1~4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1-18 0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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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chaos(P)(韓)  ○ 9단 kongjugan(中)

남들 다 노는 주말에 취재가다
지난 주말 비씨카드배가 열리는 서울 조선호텔로 갔다. 금요일 밤(아니 토요일 아침까지) 과음 탓에 덜 깬 몸을 이끌고 오전 10시 경 도착했다. 시합은 12시였지만, 유서 깊은 무교동에서 해장국이나 한 그릇하려고 일찌감치 출발한 것이었다. 콩나물해장국이 정말 개운했다. 콩나물 해장국을 시원하게 먹는 방법을 알 것 같았다. 정답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속이 쓰릴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다. 이 방 저 방 준비요원들에게 장난이나 걸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유창혁 9단이 눈에 들어온다. 그날은 64강이 모두 모이는 날인데, 64명의 출전자 중에 제일 처음 나타난 것이다. 

-오랜만에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와서 흥분이 되었나봐요?
“차 막힐까봐 일찍 출발한다는 것이…. 오늘이 주말이더군요.”

-요즘 해설을 하다보니 바둑이 늘었나(?) 봅디다.
“바둑이 좀 빨라지다 보니, 정신없이 두다보니까 한판 이긴 것이겠죠….

-박정환의 십단전 3국 해설을 봤어요. 사실 반집승부이고 몇 번이나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에 해설이 쉽지 않았을 텐데, 아주 경악했습니다. 박정환이 반 집 이긴다고 과감하게 말씀하시더군요.(뭔가 극단의 칭찬이 느껴집니까? 엄청 오버했음~)

“…” (워러의 칭찬에 므훗?)

유9단은 사부작사부작 바둑돌을 옮긴다. 포석연구가 틀림없다. 워러는 유9단이 흑을 들게 되면 지금 만지작거리는 포석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고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흑을 들게 되었고 방금 워러 앞에서 두어보였던 그 수순을 그대로 실전포석에 담았다.

방을 옮겨 32개의 바둑판이 놓여진 대국실로 발을 옮겼다. 가장 출입문 가까운 쪽에 유9단의 바둑판이 놓여있었다. 그 앞에 중국여류 리허 초단의 명패가 걸려있었다. 작년 송롱후이와 함께 정관장배를 가져갔던 그 괴력의 소녀.

그 명패를 보자 유창혁의 혁(赫)자과 이혁(리허의 한자 이름)의 혁(赫)자가 감음을 발견한다. "희한한 일이로세? 여자 이름도 혁(赫)자를 쓰나보네요?”

‘아, 이런 날카로울 데가 있나?’ 가만 생각해보니 없을 것 같다. 타이젬 통신원여러분~혹시 여자 이름에 혁(赫)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있으면 갈챠주세요^^

또 한잔의 녹차를 가지러 가는 동안 이성재 9단이 나타났다. 군문을 나서면서부터 성적이 뚝 떨어져서 자주 모습을 보지 못했던 이9단. 95년 패왕전에서 조훈현9단에게 2승을 먼저 거두고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울분을 삼켰던 그. 벌써 15년이 흐르다니….

싹싹한 그는 먼저 말을 걸어온다.

 “요즘 타이젬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시던데요?”(타이젬에 자주 출몰한다. 워러의 활약상을 자신이 먼저 말하는 것을 보니까 말이다.)
“흐뭇~”
“유사범님은 대진 운도 좋아서 좀 더 갈 것 같아요.”
이제 점차 시간이 가까워오자 창하오도 녹차 한잔을 들고 나타난다. 평소 패션감각이 탁월한 쿵제는 오늘따라 어쩐지 똑같은 와이셔츠에 똑같은 양복이다. 전번 중국 상하이에서 삼성화재배때 보았던, 그리고 그 이전 유성에서 보았던 그 옷차림과 똑 같다. 혹시 바둑둘 때만 입는 전투복? 

그러고 보니 언제 와있었는지 조훈현 9단이 특유의 시니컬한 모습으로 시작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보아도 찬 바람이 부는 ‘카리스마 曺’는  아무래도 최연장자인고로 주최측의 배려로 '1번 다이'를  허락했나 보다. 하긴 300점 이하는 '맛세이' 금지라고 알고 있어.

시선을 주욱 내리자 최명훈 9단이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맘에 오른 손을 번쩍 들었더니, 아 글쎄, 바로 그 앞에 앉아있던 백대현 7단이 반갑다며 최9단과 동시에 손을 든다. ‘백사범! 엄청 미안해요~.  사실 최사범에게 반가운 척했거든~.’

연구생 나현이도 봤고, '최강 기록자' 김미리 초단도 멀리 있었지만 기꺼이 가서 인사 한마디를 했다. 그 앞에 앉은 강동윤 9단은 요즘 슬럼프인지 표정이 밝지 않다.

이창호 9단은 가장 늦게 조그만 손가방을 들고 온다. 모두들 잠시 시선이 이9단에게 머문다. 이9단이 마주 앉자 앞에 앉은 연구생 한태희가 하늘같은 이9단에게 목례를 한다. 맘 같아서는 일어서서 인사하고 싶었으리라.

아, 일일이 다 쓰기가 힘드네요~. 내일 또 쓸게요^^

제2보(1~40)


상변에서 백에게 좋은 모양을 허용해 기분이 좋지 않은 chaos(P) 흑1,3으로 바짝 붙여가면서 하변을 키워보려 한다.

그러자 kongjugan는 백4로 A의 허점을 노리고, 흑5로 과감하게 끊어가자 백6으로 뻗어서 전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백6에 송태곤 9단은 의문을 표시한다. <참고도> 백1부터 5까지 노골적으로 밀어버리고 백7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를 띄워놓으면 거의 백의 압승 무드일 것이라고.

참고도

흑7~11까지 좌변에서 일단 안착한다. 이 수단은 흑이 이득을 봤지만 백12로 날아가서 계속 백이 유리한 형세로 나아간다. 아무래도 chaos(P)는 실리에서라도 앞서야 장차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백14로 입구자를 했을 때 과연 흑15로 받아주느냐 여부로 실전당시에 설왕설래했었다. 이 수로는 손을 빼고 B로 가르고 나가야 한다는 강경론자들이 많았다. 백16으로 바짝 틀어막아서 하변에서 흑이 불어날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흑17,19로 수습을 하려한다. 한수만 더 가일 수가 되면 상변 전체가 스키장이 될 것이므로 이곳은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21로 젖히자 백22로 끊어간 것은 이해가 될 것이다. 주변 백세가 강한 곳이라서 싸워야 한다. 세력은 집짓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공격, 공격하는 데 쓰는 것이다.

흑23부터 백34까지는 이런 정도의 갈림. 여기서 흑35로 벌려둔다. 여기서 백36,38로 시간 연장책을 쓴 다음, 백40으로 공략한다. 보통은 백C로 들여다 보는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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