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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기자회견 중계

tygem2003-01-13 02: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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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기자회견]


"마음비웠다, 그러나 좋은 기보남길 터…"

삼성화재배 결승 전야 기자회견 중계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의 외나무다리에 만나게 된 조훈현 9단과 왕레이 8단은 결전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이곳 쿤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임전소감을 밝혔다.

결승3번기를 하루 앞두고 중국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조훈현 9단과 왕레이 8단.

중국 전국에서 몰려든 50여명의 취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가운데 1시간 30분 남짓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훈현 9단은 "왕레이 8단의 기세와 컨디션이 최고조여서 이번만큼은 솔직이 마음을 비웠다"면서도 "그러나 바둑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두어 좋은 기보를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조9단은 시종 풍부한 유머와 재치있는 화술로 열띤 기자회견장을 부드럽게 만들어나갔다.

한편, 왕레이 8단도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조훈현 9단과 번기를 두게 되어 기쁘다"면서 "3국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역시 겸손해하기도.

한국선수단장을 맡은 임성택 삼성화재 상무는 "삼성재배 결승에 쏠린 중국 취재진과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한겨울 날씨답지 않게 훈훈해서 땀이 날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도 결승3번기의 스코어가 작년처럼 2대1로 짜릿한 명승부로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설령 조훈현 9단이 이겨 우승하더라도 중국 바둑팬 여러분은 주최사인 삼성화재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갖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언론. 전국 각지에서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중국의 바둑열기를 실감케 했다.


■기자회견 일문일답

-여러 중국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실시한 결승전 예상스코어 온라인설문에서는 중국 바둑팬의 60% 이상이 "왕레이 8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예상하는 궁금하다. 또한 조9단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훈현 9단=한국의 바둑팬 대다수는 당연히도 내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타이젬의 인터넷 설문 결과 "조훈현 9단이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60~70% 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는 90%에 가까웠으나, 조9단이 겸손하게 피력).

그러나 이런 결과는 '예상'이라기 보다는 '기대'에 가까운 것이므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요즘 이기는 것을 잊어먹었기에 이번 만큼은 별 자신이 없다. 아까 주최측에서 2대1 스코어를 희망한다고 했든데, 그말은 나더러 1승은 꼭 건지라고 한 격려의 말로 받아들이고 싶다. (좌중 폭소)

▶임성택 한국선수단장=조훈현 국수는 바둑이 9단이지만, 엄살은 10단으로 알고 있다.

▶조훈현 9단=과거는 어찌 되었든 이번 만큼은 솔직이 질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를 응원해주신 많은 바둑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바둑을 남기겠다.

조훈현 "요즘 이기는 것을 잊어먹었다"
王磊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

-(왕레이 8단에게) 과거 조훈현 9단에게 결승에서 패퇴했던 녜 웨이핑이나 창하오(常昊) 9단의 경우 꼭 실력이 모자라서 졌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뭔가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왕레이 8단=(고민스러운 듯) 솔직이 나도 그게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용상 모두 팽팽한 바둑이었는데….
그러나 한가지, 승패의 결과는 모두 정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왕레이 8단에게) 그동안 중국의 간판타자들이 큰 승부에서 조훈현 9단에게 계속 졌지만,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중국측의 기대가 대단한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왕레이 8단이 조훈현 9단의 특기인 '흔들기'에 말려들지 않을 만큼 끈기와 뒷심이 강해서라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왕레이 8단=칭찬같지만, 나에겐 너무 과분한 것 같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 데가 많다.

-(왕레이 8단에게) 왕레이 8단의 기풍이 초기에는 상당히 전투적이었는데, 요즘은 실리지향적으로 바뀐 것 같은데.
또한 조훈현 9단의 기풍에 대해 평가한다면.

▶왕레이 8단=솔직이 나 스스로도 내가 어떤 기풍인지 잘 모른다. 마치 산속에 있는데,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조훈현9단은 매우 화려하고 예리한 기풍이다. 나도 그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기풍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조훈현 9단에게) 한국이 현재 세계대회에서 17연속 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혹시 18연속 우승을 꼭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것은 없는지….

▶조훈현 9단=이번 삼성화재배는 처음부터 중국의 거센 돌풍으로 이어져왔다.
8강에서 나를 제외한 한국기사들이 모조리 전멸할 정도가 아니었는가.
그런데, 나만 유독 살아남아 결승까지 오게 된 것은 아마도 중국측에서 주최측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 (좌중 폭소)
이번 결승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측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조훈현 9단에게) 지난 연말 과로에 몸살이 겹쳐 컨디션이 무척 안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어떤가.
또한 왕레이 8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훈현 9단=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왕레이 8단은 지금 실력 면에서나 성적 면에서나 중국 랭킹1위이다.
그리고 바둑시합에는 실력 뿐 아니라 당시의 기세나 컨디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그런 점에서 왕레이 8단은 지금 현재가 최고의 호조인 것 같다.

-(왕레이 8단에게) 조훈현 9단과 승부를 한다면 단판 승부가 자신있는가, 아니면 이번 결승처럼 3번기나 5번기가 더 자신있는가.

▶왕레이 8단=조훈현 9단은 내가 평소 무척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이다. 그래서 그와의 대국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조훈현 "王磊는 최고의 기세와 컨디션 탄 중국 최강"
王磊 "화려하고 에리한 조훈현 기풍 닮고 싶다"

-(왕레이 8단에게) 이번 결승전의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왕레이 8단=3국까지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훈현 9단에게) 두 기사가 가장 최근에 겨룬 판이 지난 10월의 도요타덴소배 8강전이다. 당시 조9단이 패했는데, 그 바둑에 대해 평한다면….

▶조훈현 9단=그 바둑은 나의 완패였다. (그런데, 조9단은 얼마전 기자에게 그 바둑을 진 것이 너무 아까워서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한 바 있다.)

-(조훈현 9단에게) 조9단은 왕레이 8단과 20년 이상의 나이차이가 난다. 그러한 나이차이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조훈현 9단=바둑은 일반 스포츠경기와는 달라서 체력이 결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없지 않는가. 그런 점을 위안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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