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LG배]

'빈틈제로' 콩지에를 공략하라

24일 LG배 결승2국 열려

이정환2010-02-23 19:33:55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1-0으로 앞서고 있는 콩지에 9단.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창호 9단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2일 열린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콩지에 9단에게 패하고 말았다. 도대체 이창호 9단이 어떻게 해야 콩지에 9단을 꺾을 수 있을까.

콩지에 9단은 제1국에서 완벽한 수읽기 실력을 보여줬고 탱크 같은 기세로 브레이크 없이 쾌속 항진하고 있다. 세계대회 전적만 봐도 12연승을 거두고 있어 그야말로 최고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 흐름대로라면 앞으로 콩지에 9단에게 대적할 기사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번 LG배까지 우승한다면 세계대회 3관왕으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1인자에 오르게 된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비씨카드배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마저 꺾는다면 '콩지에 시대'가 왔다고 해도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 복기를 하고 있는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한 판을 내줬고 내일(24일) 열리는 제2국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LG배 관전필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는 "이창호 9단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죽어도 이겨야 하는 판이 있으면 나름대로의 필승구도가 있다. 독특한 포석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제2국에서는 이런 배수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렬 기자는 또 "이창호 9단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1국에서 적지만 확실한 차이로 패배해 아쉬움은 남지만 반드시 팬들에게 사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희망 섞인 말을 전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이번에도 준우승을 하면 9회 연속이다. 이에 대한 부담감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이라고 하더라도 없을 수는 없다. 백을 들게 된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다"며 "다만, 2국의 고비를 넘긴다면 3국이 곧장 열리기 때문에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 서봉수 9단이 우상귀 잘못된 수순을 지적하고 있다. 오른쪽 옆이 진재호 바둑평론가. 그 뒤가 중국 타이젬 혁성 이철용 사장이다. 

확실히 콩지에 9단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아졌다. 지난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4강전에서 콩지에 9단과 대결을 펼쳤던 박영훈 9단도 "프로기사들도 콩지에 9단의 실력이 좋아졌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전에는 초읽기에 몰려 실수하는 모습이 간혹 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며 콩지에 9단이 강해졌다고 했다.

중국선수단과 함께 온 타이젬 혁성 이철용 사장은 "콩지에 9단이 예전에는 굉장히 장고파였다. 때문에 제한시간을 다 쓴 뒤 초읽기에 자주 몰리곤 했다. 그런데 위빈 감독이 시간관리를 잘 하라는 말에 그 훈련을 했다"고 했다. 콩지에 9단은 그 말을 듣고 시간에 신경쓰면서 바둑을 두었고 이후 성적이 매우 좋아졌고 그래서 위빈 감독에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관리를 잘해서가 아니다.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얻은 자신감과 당당함이 콩지에 9단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반면 이창호 9단은 8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기록과 기대를 거는 팬들의 시선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부담감을 줄이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외에는.

어제 서봉수 9단의 한마디가 위안이 된다. "이창호 9단의 성적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준우승은 차지했지 않은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이창호 9단의 우승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준우승 징크스'가 깨지는 것보다 중국에게 내주기 싫은 세계1인자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