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이세돌과 황태자 박정환이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2월 27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16강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박정환이 각각 콩지에 퉈지아시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번 비씨카드배 16강전은 최근 중국이 콩지에를 앞세워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표기사 이세돌과 십단과 천원타이틀 보유자 박정환이 출전해 대국 전부터 많은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대국 직전 이창호를 꺾고 LG배 타이틀마저 접수한 콩지에가 이세돌과 대결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한국바둑팬들은 승리를 갈망했다. 콩지에보다 활약상은 떨어지지만 퉈지아시도 2008 제10회 농심배 4연승, 2009 중국갑조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등 만만치 않은 중국강자. 한국과 중국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싸움. 5시간의 혈투 끝에 두 기사 모두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이세돌이 먼저 한국에 승전보를 알렸다. 이세돌은 초반 다소 무리한 전투를 이끌며 백 대마가 잡혀 위기에 몰렸지만 중반 상변 흑 대마를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중앙 흑 대마의 허리를 끊는 백90의 강수로 흐름이 이세돌에게 넘어왔으며 마지막 승부처인 좌변에서 완벽한 수읽기로 콩지에를 제압해 승리했다.
국후 이세돌은 “초반에 대마가 잡혀서 바둑이 거의 끝나 있었다. 반쯤 승부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 콩지에가 LG배 결승을 치른 후 연이어 대국을 하느라 피곤했었던 것 같다.”며 국후 소감을 말했다. “콩지에와의 대결에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세돌은 “특별히 따로 준비한 것은 없고, 열심히 두려고 노력했다.”며 “구리는 난전을 즐기는 스타일이고 콩지에는 실리를 좋아하고 두터운 기풍으로 둘 다 상대하기 어렵다.”며 구리와 콩지에에 대해 말했다.
뒤이어 박정환이 전기대회 자신을 탈락시킨 중국의 퉈지아시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흑을 잡은 박정환은 좌변 백에 대가를 허용해 불리한 흐름을 보였지만 퉈지아시의 느슨한 응수에 결국 좌변 백집을 모조리 깨고 승세를 굳혔다. 국후 박정환은 “(퉈지아시에게)꼭 이기고 싶었다. 대국이 좋지 않았는데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며 “승부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평소 연습대국을 자주 갖는 편이다.”고 전했다. 한국이 중국기세를 꺾고 16강전을 상쾌하게 출발한 가운데 비씨카드배 16강전 다음 대국인 안조영-구리, 창하오-펑첸의 대결이 2월 28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파오원야오, 왕야오 등 중국강자들을 물리친 안조영이 전기대회 우승자 구리마저 꺾고 8강에 오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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