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조영 9단이 큰일을 해냈다. 전기대회 우승자 구리 7단. 이세돌 9단과 같은 라인에 속해 두 기사 모두 4강에 오를 경우 혈전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그럴 걱정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2월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안조영 9단이 구리 9단을 꺾고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한 이희성 8단은 "마지막 끝내기 부분은 팻감관계 등 서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초반에 두텁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판을 이끈 안조영 9단이 잘 둔 바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날 대국을 평했다.
안조영 9단은 "처음에는 좋았던 것 같은데 역전을 당했다. 끝내기에서는 졌다고 생각하고 바둑을 두었는데 패를 버틴 것이 잘 되어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오늘은 이겼지만 구리 9단은 역시 최강의 기사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9단은 또 "구리 9단의 기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해 16강전을 대비한 준비성을 보여줬고 "원래 목표는 8강이었다. 8강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가보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표를 크게 설정했다. 안조영 9단의 승리는 한국 입장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콩지에 9단이 세계대회 3관왕으로 중국바둑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조영 9단이 전기 우승자 구리 9단을 탈락시킴으로서 비씨카드배 우승은 한국 쪽으로 기울어졌다.
남아 있는 8강전 네 판이 한-한전, 중-중전으로 열린다. 중국은 현재 창하오 9단이 유일하게 8강에 올랐고 내일(1일) 열리는 대국에서 딩웨이 9단과 니우위티엔 6단 둘 중 한 명이 8강에 오른다. 모두 합쳐 두 명이 전부. 반대로 한국은 여섯 자리가 확보된 상황이다. 만약 구리 9단이 살아 있으면 8강전에서 아무리 수 적으로 유리해도 결승 진출을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세돌 9단과 박정환 7단이 승승장구하고 있고 안조영 9단의 극적인 반집승으로 남은 대국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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