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분석 - 이창호의 패배, 그리고 이세돌의 복수 1, 2월 세계바둑계에서 한국은 연이은 충격을 먹었다. 1월에는 중국의 씨에허가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을 내달아 한국의 우승가능성을 한 움큼 빼앗아버렸고, 또 엊그제 콩지에는 보란 듯 적지로 날아와서 LG배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국은 아직 강하다, 이세돌 이창호는 무척 강하다."(콩지에) 그러나 '과거엔~' 이란 말을 앞에 끼워 넣어야 옳다. 이창호가 한참 후학들과 겨루고 있는 모습에서, 한국바둑의 위기를 예단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이창호의 성적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준우승은 차지했지 않은가." (서봉수) "이창호는 세계 최강의 기사이나, 자신이 승리한 원인은 그 보다 나이가 어려서인 것 같다." (콩지에) 혹자는 36세의 이창호에게만 '국가대표'의 짐을 지우는 현실이 서글프다 말한다. 박영훈, 최철한, 강동윤 등 20대 고수들이 '주장완장'을 둘러야 한다는 얘기이다. 허리층의 복원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쉽다고 하겠다. 한 가지 희소식이라면 2월의 끝자락에서 콩지에를 누른, '겨울잠에서 깬 호랑이' 이세돌에게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 이창호를 이겼다고 해서 콩지에가 세계최강이 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증명 되었다. 완전한 몸을 만든 이세돌은 역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다.
3월에도 이어지는 이창호의 '눈물의 레이스' 바야흐로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이 도약하는 계절이다. 준비된 새싹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일단 3월의 문을 열어젖히는 대국은 제2회 월드바둑챔피언십. 현재 4명의 8강 진출자를 가렸고(박정환, 이세돌, 안조영, 창하오) 3월부터 딩웨이:니우위티엔(3/1) 김기용:박승현(3/5) 김지석:최철한(3/6) 박영훈:유창혁(3/7)의 대결이 이어진다. 또한 18일부터 21일까지 8강전이 펼쳐져 4명의 주자를 최종 간택하여 오는4월 대망의 결승이 이어진다.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8강에 오를 경우 최소 1,700만원이 확보된다. 이창호의 눈물의 레이스는 3월에도 이어진다. 9일 제11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이창호만 홀로 남겨놓은 채 기적의 역전우승을 바라고 있다. 지난 1월 부산에서 펼쳐졌던 2차전에서 한국은 박영훈, 윤준상, 김승재 등 출전선수 3명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퇴했다. 중국은 4장으로 나간 씨에허는 5연승을 거두었다. 비록 일본 주장 하네나오키에게 패해 연승이 끊어졌지만 승부의 저울추를 중국으로 돌려놓는 데는 성공했다. 3차전은 3명의 선수가 남은 중국에 반해 한국과 일본은 주장만이 남은 상태. 3차전 첫 대국은 일본의 하네나오키와 중국 3장의 대결로 치러지기 때문에 12국부터 출전하는 이창호는 3연승을 거두면 우승이 가능하다. 하네나오키보다는 중국선수들이 걸림돌이다. 특히 구리, 창하오를 거푸 넘기는 힘든 상대. 구리도 예전 같지 않고 창하오도 과거에 많이 이겨본 기억이 있다. 이창호는 그 동안 한국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철의 수문장. 특히 2005년에는 막판 5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대역전 우승을 안긴 기억이 생생하다.
27, 29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8회 춘란배가 벌어진다.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허영호, 강동윤 등 5명의 전사가 출전한다. 전통의 고수인 박영훈과 최근 상승세인 김지석, 박정환이 빠진 것이 조금 아쉽다. 그러나 돌아온 일인자 이세돌이 출전한다는 점에서 한국팀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춘란배는 한중간의 전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역시 콩지에 구리 창하오 씨에허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것이다. 한국 5명에 비해 중국은 8명이 대거 인해전술로 나올 것이므로 한국으로서는 3명 정도가 8강에 오른다면 대 성공이 아닐까 한다. 국내기전은 국수전 도전기가 6일 제1국을 개시한다. 지난 기 국수였던 이세돌이 '휴직파동' 탓에 기득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낙마했다. 따라서 올해는 결승에 진출해있는 이창호와 홍기표-안형준의 승자가 5번기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2008년 입단한 기대주 안형준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년 물가정보배 명인전 본선, 그리고 한국바둑리그에도 진출한 바 있다.
결승을 진행 중인 KBS바둑왕전에서도 이창호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창호가 강동윤에게 1:0으로 앞선 가운데 4일 제2국이 예정되어 있다. 두 기사는 1일 맥심배 8강에서도 만난다. 3일 만에 연이어 대국을 펼치는 것. 맥심배는 KBS바둑왕전을 앞두고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최종국은 15일에 열린다. 여자국수전도 같은 시기에 치러진다. 루이나이웨이와 조혜연의 14번째 만남이다. 지난 여류명인전에서 조혜연을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6연패를 이뤘던 루이. 47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서 루이에게 저울추가 기운다. 조혜연은 루이를 상대로 타이틀을 따낸 것은 고작 1차례에 불과하다. 제1국은 15일에 속개 된다. 국내기전 중 2번째로 큰 상금을 자랑하는 제1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이 속개 된다. 허영호:윤준상(3일) 박정환:박영훈(17일) 안조영:박시열(31일).
또한 맥심커피배 8강전 이창호:강동윤(1일), 유창혁:박영훈(2일) 대결이 이어진다. 이미 최철한과 조훈현이 4강에 선착한 이후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는데, 오랜만에 조훈현-이창호의 사제대결이 이루어질 지 관심. 21일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제1회 국제페어바둑대회가 열린다. 목진석-이민진, 허진-박소현조가 출전한다. 이는 11월 벌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국으로서는 페어바둑이 상대적으로 약한 종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전망을 살펴볼 기회이다. 아마대회도 풍성해진다. 먼저 6,7일에는 STX배가 경북 문경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3인 1팀의 단체적 방식으로 치러지며 예선은 스위스리그로 16개 팀을 선발한다. 아직 국내 대회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덤7집 반을 적용한다는 것이 특기사항. 21일에는 아마LG배, 24일에는 아마KT배, 그리고 27일에는 아마명인전이 벌어진다. 특히 이 대회에서 상위입상자는 프로와 겨루게 될 기회를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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