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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엄청 패는 强사범

3월 랭킹전 특선보① 제3보(1~65)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3-08 0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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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강진열(P) (韓)   ○ 9단 zyml (中)

① 3월랭킹전 1주차
랭킹   ID        대국  승  승률   벳호응도  복합점수  월간점수
 1  강진열(P)   17   10   0.59    169,379    33,952      203,331
 2  눈꽃(P)      43   24   0.56    129,068    51,621     180,689
 3  철이(P)        8    5   0.62    102,359     24,212    
126,573
 4  루시퍼(P)   14    9   0.64     89,797     29,036     118,834
 5  핵폭탄(P)   14    7   0.50      88,786    15,699     104,486
 6  폭풍(P)      17   10   0.59     65,436     29,851       95,288
 7  joonki        72   40   0.56     64,260     29,519       93,779

3월 첫 주가 지났다. 3월랭킹전 1주차의 성적표는 기존강자의 합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새 인물의 본선직행티켓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 6위까지 전부 (P)를 달고 있고 20위까지 (P)를 달지 않은 고수는 고작 3명뿐. 이것은 프로가 아니면 랭킹 상위권에 들 수 없고, 또 (P)를 달지 못하면 8단으로 떨어질 위험에 봉착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그냥 해피하게 9단 달고서 신청 오는대로 족족 두다보면 언제든지 형장의 이슬이 될 수도 있다.

일단 눈에 띄는 활약상은 철지난 눈꽃(P)이다. 대국수도 많으면서 가중치랄 수 있는 벳호응도에서도 역시 상위권이다. 또한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강진열(P) 철이(P)가 당당하게 3위권.

철사범과 강사범은 아직까지 본선직행티켓을 따지 못했다. 충분히 딸 실력은 된다. 이미 유저들에게서 강자로 소문이 난 상황이라서, 딴 선수가 두 판을 대국해도 이들은 한판이면 된다. 이들 대국에 몰린 유저들의 호응이 더 좋아 유리한 입장.

7위에 오른 joonki의 활약도 눈물겹다. 무려 114판을 두었다. 하루에 20판 정도를 두었다는 계산이다. 워낙 벳호응도에서 워낙 ‘박리다매’인지라 7위밖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번개소문(P)도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역시 64판을 두어서 다대국 3위, 3월 랭킹11위. 월간점수에서는 아직 별 차이가 나지 않으니 지켜볼 일이다. 역시 53국을 두어 박리다매로써 본선티켓을 노리는 국산바(P)는 13위.

② 대세는 강진열(P)인가?

상변이 모두 집이 된다면 액면으로는 흑이 앞서있다. 그러나 방금 우하귀에서 백은 귀살이를 하면서 외곽에 둘러싸인 흑 돌 삭 점을 공격하면서 마지막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제3보(1~64)

흑1로 일단 허리가 분질러지는 것은 막으면서 백2를 부른다. 다음 흑3으로 우변 백 넉 점을 공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상변 흑을 입체적으로 가꾸려는 것 같기도 하다. 백4는 중앙 발언권을 강화하고 역시 상변 흑 집이 문이 닫히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거꾸로 4의 자리에 흑 돌이 놓였다고 생각해보라.

자, 우변 백과 우하 흑의 엷음이 아직은 상존하는 마당에, 중앙 쪽에서 전투가 또 발발한다. 흑5로 차단하려고 하자 백은 아예 6으로 쑥 들어가서 승부를 보잔다. 그렇지 않아도 백은 실리부족을 염려하던 차. 백8로 연결하자 흑도 9로 튼튼하게 연결해둔다.

필시 이렇게 공배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모습은 잠시 후 우변 백에게 맹공이 이어질 것이란 추측은 어렵지 않다. 이 틈을 타 백14까지 상변을 흠집 내는 데 성공했다. 흑15,17까지 중앙 백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이렇게 차단하고 보니까 흑이 단연코 유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백20으로 일단 넘어가 둔다.

흑21이 또 백을 괴롭게 한다. 중앙백이 아직 덜 살았다는 경고이며 아울러 하변 백은 절단하겠다는 통첩이다. 결국 중앙덩어리를 보살피는 사이 흑31로 하변을 뚫었다. 

백34로 우하귀를 또 압박하자 흑35부터 39까지 끊어서 수습한다. 이때 백40으로 몬 수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없다는 승부수. 그러나 백42가 필요할 때 흑43으로 끊어버리자 여의치 않다.

자, 분명 바둑은 이길 가능성이 없는데 지금은 던지기도 마뜩찮다. 모름지기 던지려면 상황이 무르익어야 한다. 백44로 계속해서 딴청을 피우면서 빨리 목을 쳐달란다. 상대의 애끓은 애원을 무시한다면 승부사가 아닐 터. 이윽고 흑45로 급소를 찔러간다.

흑51까지 선수로 하변 백을 잘랐다. 흑53으로 급소를 추궁하자 백54로 마지막 버티기이다. 여기서 강진열(P)은  마지막 단칼을 내려친다. 흑55로 더 이상 백은 버틸 수가 없다. 이로써 강사범은 개인전적 4패 뒤 고작 1승을 중국의 zyml에게 기록했다.

③ 바둑도시 문경
stx배 문경조령컵 아마대회 참관차 지난 주말 경북 문경을 다녀왔다. 지리시간에 잠시 들었던 조령(鳥嶺)은 ‘고개 령’이며 ‘새 조’를 써서, ‘새들도 쉬어 넘는다는 험한 고개’를 뜻하는 문경새재의 한자 이름이다. 이로써 가을에 문경새재배와 봄에 이번 stx배 문경조령컵 등 두 개의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바둑도시요 아마바둑의 메카로 떠올랐다.

문경 5일장에서 만난 그리운 맹장들의 이름을 써본다. 대구의 이학용 박영진 박강수, 부산의 최철수 황용규 이수명, 제천의 임창순, 광주의 선계성, 순천의 조민수 등 아래지방에서 올라온 사범들이 먼저 눈에 뜨였다. 서울(수도권)에서 오신 분들도 반갑기는 매한가지였다. 서부길 김동섭 김진환 박성균 문미열 공한성 안재성 심우섭 김정우 손봉민 신병식 장시영 박순천 정홍균 이재일….

다들 바둑판 주위에 모여 앉아 삼삼오오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니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한 것이라고는 맹장들의 흰머리가 좀 더 늘어났다는 것과 구경꾼 워러의 머리가 좀 더 빠진 것 뿐. 그들은 대회를 파하고 밤차를 재촉하는 일행이 있는가 하면, 그 보다 많은 수의 맹장들이 바둑대회보다 더 기대되는 뒤풀이를 각자의 방식대로 했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던가. 생각의 정수(精髓)는 바로 바둑이 아니던가. 철학자 데카르트는 바둑도 몰랐으면서 어떻게 그런 바른 얘길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지금쯤 다들 메인이벤트는 마무리하고 잘 들어가셨겠지. 다음 장이 서면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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