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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이창호 9단의 승리를 위하여 건배

농심배 3차전 동행 취재기

상하이-이정환2010-03-09 0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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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손종수 월간바둑 편집장, 김인 단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농심배 우승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한국 바둑 팬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창호 9단을 비롯한 김인 단장, 한국기원 관계자, 바둑기자 등 한국선수단은 3월 8일 김포공항에 모여 오후 4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향했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은 2시 15분. 상하이 날씨가 쌀쌀하니 외투를 준비하라는 한국기원 직원의 세심한 배려 문자로 모두들 짐이 한 가득이다. 이창호 9단은 이보다 빠른 1시 45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일간스포츠 박상언 기사, 김인 단장, 손종수 월간바둑 편집장, 사이버오로 최병준, 박주성 기자, 한게임 한창규 기자 순으로 도착, 한국기원 직원 포함 10명이 금새 모였다.


▲ 평일이었지만 공항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간혹 이창호 9단을 알아보고 여권에 사인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항공편은 OZ3615, 36번 게이트로 탑승했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상하이로 가는 2시간 내내 비행기가 흔들렸다. 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가끔 보였다. 기내식을 먹고 모두 잠에 빠졌고 이창호 9단도 신문과 책을 번갈아 읽다가 잠들었다.

상하이 홍차오 공항 도착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7시 15분. 비가 꽤 많이 내렸다. 공기도 차가웠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호텔로 가는 버스가 있는 곳까지 비를 맞고 갔다. 사실은 다들 짐 속에 우산이 있었지만 번거로워서 꺼내지 않았다. 이창호 9단은 외투로 머리를 가리면서 이동했다.

미리 상하이에 와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던 한국기원 기전사업팀 전재현 차장이 한국선수단을 맞이한다. 버스 안에서 농심배 3차전에 대한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내일(9일)은 오전 10시부터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대국은 11국과 12국은 상하이TV 중계 관계로 12시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중국의 단장, 그리고 선수인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참석하고 일본은 대국자 보호차원에서 하네나오키 9단은 나오지 않고 일본 단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녁은 7시부터니 모두 짐 푸시고 로비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외투로 머리를 가리고 버스에 오르는 이창호 9단.

기자들은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이창호 9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자고 입을 모았다. 호텔 로비에 도착해서 사이버오로 최병준 기자와 함께 이창호 9단에게 식사 때 또는 식사 후에 20분 정도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창호 9단은 이야기를 곰곰히 듣다가 무겁게 입을 열였다. "저 오늘 저녁 안 먹을 건데요. 아까 기내식을 많이 먹어서요. 지금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아서요. 죄송합니다"

웬만하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이창호 9단이다. 바둑 팬들이 이번 농심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여행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것이 용산역에서 전남 영암까지 왕복 약 700km, 다시 김포에서 상하이까지 비행거리가 약 850km, 이동거리만 해도 무려 1,500km가 넘는다. 이동 시간만 10시간 이상이다.


▲ 기류 변화가 심해 홍차오까지 가는 2시간 내내 기체가 흔들렸다.

이창호 9단이 나흘동안 숨 넘어갈 듯 바쁜 일정을 보낸 사실도 알고 본인 스스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니 기자들은 어차피 내일 기자회견도 있어서 그 때 질문하기로 하고 짐을 풀기위해 각자 방으로 향했다.

저녁 7시, 이창호 9단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호텔 옆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하는 가운데 대화 주제는 당연히 '이창호 9단이 3연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졌다.

이창호 9단의 컨디션 난조가 제일 큰 문제로 꼽혔고 홀로 남은 이창호 9단을 위해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대국자를 배려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선수단장인 김인 9단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오늘 일정의 끝을 알렸다.

"지금 바둑 팬들은 분명히 이창호 9단의 3연승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한국이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창호 9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창호 9단이 최종국까지만 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우승 확률이 50대50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이창호9단의 승리를 위해 건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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